美 원유유출 사태 점입가경...환경재앙 우려

입력 2010-05-0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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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 손해액 30억달러 추산...늦장대응이 사태 키워

지난달 20일 미국 멕시코만 석유시추시설인 ‘딥 워터 호라이즌호’의 폭발로 발생한 원유유출 사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CNN머니매거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2일(현지시간) 미국의 루이지애나주부터 플로리다주 해변까지 약 130마일(약 209.2㎞)에 달하는 기름띠가 형성됐으며 루이지애나, 플로리다 등 4개주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보도했다.

▲BP의 해양원유시추시설의 폭발로 유출된 원유 기름띠가 미 연안으로 확산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미 해양대기청(NOAA)은 당초 원유가 하루 5000배럴씩 바다로 유출되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미 앨라배마주 현지신문인 모바일 프레스 리스터는 NOAA의 기밀문서를 인용해 유출지점이 2곳 더 늘어난 것으로 확인돼 원유 유출량이 현재의 10배인 5만배럴로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해양경찰은 정확한 원유 유출량을 추정하기 어렵지만 지난달 20일 사고 이후 최소 160만갤런의 원유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원유유출 사태는 최악의 원유유출 사고로 기록됐던 지난 1989년의 엑손발데즈호 원유유출사고를 뛰어넘는 최악의 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다.

원유유출로 피해를 입은 지역은 어업의 중심지이며 미 야생동물의 보고이다. 특히 각종 동식물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는 습지지역이 미 전체 습지의 4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생태계에 끼치는 피해가 막대할 전망이다.

딥 워터 호라이즌호의 소유주인 브리티쉬 페트롤리엄(BP)는 원유 청소비용만 하루 600만달러(약 66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청소비용은 유출된 유정을 덮기 위한 영구보호캡을 씌우기 위한 원격 무선잠수정 운영비용 및 기름막 제거비용 등을 포함한 것이다.

그러나 원유유출로 인한 기름띠가 연안까지 확산 조짐을 보임에 따라 비용은 지금의 두배 이상으로 커질 전망이다.

조업 일시중지, 항만폐쇄 등 걸프만 인접지역의 피해도 갈수록 커지면서 BP에 대한 피해보상 소송도 잇따를 예정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메릴린치는 소송사태 및 청소비용 등 BP의 손해액이 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BP의 평판에 막대한 손해가 일어나고 원유유출의 여파로 향후 원유탐사가 제한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BP가 입을 손해는 30억달러를 훨씬 넘어설 예정이다.

약 1100만 갤런에 달하는 원유를 유출했던 엑손발데즈호 사고로 엑슨모빌은 청소비용, 벌금 및 소송비용 등으로 손해액이 약 43억달러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사고의 주범인 BP뿐 아니라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도 큰 부담을 안을 전망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1일 환경론자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29년만에 미 버지니아에서 플로리다에 이르는 동부 연안의 석유와 천연가스 시추를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불과 한달도 지나지 않아서 벌어진 이번 사태로 오바마 정부는 곤란에 처하게 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원유유출 피해가 환경과 경제피해를 입힐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면서 “안전이 확실히 보장되기 전까지는 미 동부해안의 원유시추를 불허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원유업체인 브리티쉬 페트롤리엄(BP)은 미 정부의 안이한 늦장대응이 사고를 더 키웠다는 비판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어 11월 중간선거를 준비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입장이 더욱 난처해지고 있다.

미 행정부가 사고발생 후 열흘 넘게 지나서야 대책 마련에 나서 일부 언론들은 지난 2005년 허리케인 카타리나에 늦장 대응해 피해를 확대시켰던 부시 행정부와 같다며 이번 사태를 ‘제2의 카타리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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