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전 약물복용해도 태아기형 확률 낮아

입력 2010-04-21 12:00 수정 2010-04-2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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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임산부 약물복용 전문상담센터 개소

수원에 살고 있는 김영미(가명·30)씨는 지난해 4월 감기증세로 병원을 찾다 임신임을 확인했지만 2주 전 복용했던 경구용 피임약 때문에 걱정이 생겼다.

바로 동네 산부인과의원을 찾아 상담을 받았지만 충격은 더욱 컸다. 의사는 피임약은 미국 FDA 분류에서 사용금기 X등급에 속해 기형아 확률이 높다며 조심스럽게 인공임신중절을 권유했던 것.

수없는 죄책감과 공포감으로 잠도 잘 이루지 못한 영미씨는 우연히 인터넷 관련 사이트를 찾던 중 제일병원 내 전문상담센터가 있다는 것을 알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를 걸었고 전문의와 전화 상담을 통해 약물의 위험성이 낮다는 위로를 받고 철저한 산전관리를 통해 건강한 예슬이를 출산했다.

2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한해 인공임신중절수술 받은 여성 10명 중 1명은 임신전이나 임신 시 각종약물 복용으로 인한 태아기형을 걱정해 인공임신중절을 선택하고 있다.

복지부는 이런 임신부들을 대상으로 태아기형을 유발하는 위험물질에 대한 전문상담을 담당하는 '한국마더세이프 전문상담센터'를 22일 관동의대 제일병원에 개설한다.

마더세이프 전문상담센터는 약물 1000가지 이상의 독성자료와 6000명의 약물상담 사례를 보유하고 있어 이를 전문상담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3개월마다 선진외국의 독성물질 정보를 연계해 원하는 임신부와 국내 관련 의료인에게 제공한다.

한국마더세이프 전문상담센터 대표전화는 1588-7309, 홈페이지 주소는 www.motherisk.or.kr로 산부인과의사, 간호사 등이 태아기형을 유발하는 위험물질에 대한 온·오프라인 상담서비스를 담당한다.

한편 한국마더세이프 전문상담센터 한정열 소장(제일병원 산부인과교수)의 연구결과 경구피임약 복용 임신부 164명과 피임약 먹은 경험이 없는 임신부 사이에 태아기형 발생율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물복용 임신부의 태아기형에 대한 심리적 불안(39.5±3.1%)은 일반 임신부가 경험하는 불안(4.6±1.1%)보다 8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또 복용약물종류, 임신주수, 태아기형발생률 등에 대한 전문상담을 받은 임신부는 심리적 불안감이 현저히 감소되고 상담 받은 임신부 10명 중 8명 이상이 임신유지를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복지부 이원희 가족건강과장은 "한국마더세이프 전문상담을 통해 임신 전이나 임신 중에 먹은 약물 등으로 인한 막연한 불안으로 인공 임신중절을 생각하는 여성들의 안전한 임신과 출산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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