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 “국내 막걸리 시장 진출계획 없다”

입력 2010-04-0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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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진출, 정부의 중소업체 육성책과 상반돼 부담...수출비중 확대 계획

최근 막걸리가 날로 인기를 더해가면서 시장규모도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맥주업계 1위인 하이트가 일각에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국내막걸리 시장 진출설에 대해 전면적으로 부인했다.

9일 하이트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하이트가 국내 막걸리 시장에 진출한다는 이야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중소업체들이 포진해 있는 이 시장에 대기업이 진출할 경우 상당한 욕을 얻어먹을 수 있고 사업허가를 위한 관련법도 엄격해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막걸리 시장은 ‘서울장수생막걸리’를 판매하는 ‘서울탁주제조협회’와 ‘국순당’이 양분하고 있는 실정이다.

관계자는 다만 내수시장 진출 대신에 수출전략을 통해 막걸리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CJ제일제당이 최근 당초 계획과 달리 국내 막걸리 시장 진출 대신 중계수출 전략으로 선회한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앞서 하이트의 일본 현지법인인 진로재팬은 지난해 12월부터 한국의 중소생산업체에서 막걸리를 수입해 일본 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그동안 업계 안팍에선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막걸리 열풍에 국내 맥주소비가 감소하자 하이트가 점유율 만회를 위해 국내 시장에 뛰어들 것이란 전망들이 제기된 바 있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실제 지난해 4분기 막걸리 출하량은 전년대비 87.8% 증가를 호황을 누린 반면 맥주 출하량은 전년대비 5.3% 감소했고 전체 맥주 시장 규모도 1.5% 축소됐다.

특히 하이트 맥주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6.3%, 48.4% 감소한 2196억원과 128억원을 기록하면서 이같은 가능성에 한층 무게가 실리기도 했다.

그러나 하이트의 국내 막걸리 시장 진출설에 대해 국내 막걸리 업체들은 대체적으로 시장진입이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하이트측이 밝혔듯이 시장진입시 중소상권 침해 논란과 더불어 정부의 눈치도 함께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주류 제조·판매 면허는 국세청 산하 관할 세무서장 소관으로 같은 막걸리라도 농식품부 장관이 추천하면 농민주, 시·도지사와 문화재청장이 추천하면 민속주로 분류해 발급하고 있다.

막걸리 생산에 관해서는 국세청이 이달부터 막걸리를 비롯한 전통주의 인터넷판매를 허용하고 탁·약주 등 전통주 제조장은 직매장 시설기준을 폐지하는등 시장진입장벽을 완화하는 일련의 조치를 내놓았지만 이는 결국 영세한 지역 중소업체들을 배려한 정책이라는 게 전반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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