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의 눈물...“정말 이럴수는 없는 겁니다”

입력 2010-03-25 11:04 수정 2010-03-25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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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폐지 위기 네오세미테크 투자자 피해 3천억 추정

코스닥 시가총액 27위인 네오세미테크(시가총액 4082억원)가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이 20%인 점을 감안하면 3000여억원 정도 기관과 소액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24일 네오세미테크가 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네오세미테크는 태양광 및 발광다이오드(LED) 제조업체로 2008년 219억 원대의 매출액을 올렸다.

2008년 한국산업은행으로부터 ‘글로벌 스타’ 인증기업으로 채택됐고 2005년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이노비즈)’으로 선정되는 등 여러 기관에서 수차례 우수업체로 인증받기도 했다.

감사를 맡은 대주회계법인이 밝힌 네오세미테크의 감사의견 거절 사유는 크게 3가지다. 먼저 2008, 2009년 2개년 동안 기계설비를 팔고도 유형자산관리대장에 그대로 올려 둔 점, 둘째, 소모품비를 기계장치 및 공구, 기구 항목에 올렸다는 것이다.

셋째, 생산에 사용한 유형 자산을 건설 중인 자산 항목에 넣었다는 것으로 사용 중인 자산은 감가상각 방법에 따라 초기 상각비용이 크게 발생할 수도 있어 분식에 해당한다.

네오세미테크의 지분 구조를 보면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20%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80%에 달하는 3000억원대의 주식은 개인투자자와 기관이 갖고 있다.

작년 12월말 기준으로 '유리TREX중소형가치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1.1%를, '동양FIRST스타우량상장지수증권투자신탁(주식)'은 3.0%를 투자하고 있다. 최근에도 비슷한 비율로 네오세미테크를 편입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유리자산운용과 동양투신운용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ETF는 펀드매니저의 판단보다는 지수를 주로 추종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개인투자자들은 인터넷 게시판등을 통해 애절한 사연과 호소의 글들로 넘쳐나고 있다. 한 투자자는 “제발, 제발 살려주세요”라며 “아이들과 동물원도 가지 않고 외식도 하지 않으면서 모은 돈”이라며 절규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온종일 아무것도 못먹고 담배만 3갑 피웠다. 모니터를 떠나지 못하고 하염없이 눈물만 흐른다"며 "신성장 바이오, 그린에너지 등 정부정책은 단순한 분위기 메이커일 뿐"이라며 정부로 책임의 화살을 돌렸다.

주식투자 경력 20년이 넘는다는 한 전업투자자는 “시총28위 기업이 이 정도면 코스닥 자체가 어떻게 보면 하나의 도박판 같다”며 “앞으로 어떤 기업에 투자를 해야할지 모든 기업들의 정보 자체가 이젠 거짓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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