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더스] 패닉 진정.. 숙제로 남은 자산 버블

입력 2009-12-01 08:50 수정 2009-12-0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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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비교적 선전하고 유럽증시가 반등에 성공한데다 아랍에미리트의 '맏형'격인 아부다비가 곤경에 처한 두바이를 사안별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됐다.

23.15p(1.52%) 갭상승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매수 확대에 힘입어 장중 한때 1566.51p까지 반등하기도 했다.

120일선 안착을 두고 공방을 펼치다 장 후반 상승탄력이 둔화된 지수는 직전 거래일대비 31.10p(2.04%) 오른 1555.60p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하루 만에 1268억원 순매수로 돌아섰고 개인도 1628억원 순매수로 대응했다. 반면 기관은 프로그램 매도를 중심으로 2724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KSP200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169계약 매도우위를 보인 가운데, 이날 프로그램은 차익거래 매도(-3845억원0 위주로 2972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증시가 급반등하자 환율은 하루 만에 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 대비 12.70원 내린 1162.80원으로 마감했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전일대비 0.04% 포인트 오르는 등 채권금리도 두바이 쇼크에서 벗어나 반등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3.20% 급등한 것을 비롯해 닛케이지수(2.91%), 항셍지수(3.25%), 가권지수(1.22%) 등이 줄줄이 반등했다.

낙폭과대 금융·기계株 급반등..3D·아이폰 테마주 들썩

코스피 전업종이 오른 가운데 은행주를 비롯해 지난 금요일 낙폭이 컸던 종목들이 앞장서 반등했다.

지난 금요일 11.63% 폭락했던 우리금융(9.40%)이 낙폭이 과도하다는 외국계 증권사의 평가와 이팔성 회장의 자사주 매입 등에 힘입어 급등한 것을 비롯해 부산은행(7.14%), 대구은행(6.45%), 외환은행(5.19%), 기업은행(4.67%), 신한지주(3.17%), KB금융(2.84%), 하나금융지주(2.75%) 등의 은행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두바이월드의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건설주들도 일제히 반등했다.

삼성물산이 4.95% 오른 것을 비롯해 삼성엔지니어링(7.43%), 현대건설(3.92%), 현대산업(3.59%), GS건설(3.32%), 금호산업(6.16%), 대림산업(3.00%), 태영건설(7.98%) 등이 두바이 쇼크를 딛고 동반 상승했다.

반면 두바이 쇼크가 매각작업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로 기관 매물이 출회된 대우건설은 보합에 그쳤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은행(5.24%)과 기계(4.02%), 보험(3.85%), 운수장비(3.42%) 등이 큰폭 상승했고, 통신(0.07%), 음식료품(0.37%)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대부분 올랐다.

삼성전자가 1.12% 반등한 것을 비롯해 POSCO(0.90%), 현대차(4.65%), 현대모비스(3.83%), 한국전력(1.11%), LG전자(0.98%), LG화학(4.75%), LG디스플레이(3.55%), 현대중공업(1.35%) 등이 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반면 SK텔레콤(-0.59%)과 LG(-1.24%), 롯데쇼핑(-1.37%), KT(-0.13%) 등은 반등장에서 소외됐다.

MSCI 신규편입 적용을 하루 앞둔 중국원양자원이 8.84% 급등했고, 일양약품(8.01%), 영원무역홀딩스(7.91%), 한일이화(7.73%), 카프로(7.14%), 효성(7.14%), 한진(6.92%), 대웅제약(6.86%), LG상사(6.86%), 풍산(6.85%), S&T중공업(6.76%), 두산중공업(6.27%) 등의 상승폭이 컸다.

그밖에 엔씨소프트가 신작 게임 효과로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4.14% 올랐다.

코스닥시장도 코스피 반등 분위기에 편승해 개인(+122억원) 주도로 사흘 만에 급반등했다.

대장주 서울반도체(2.75%)와 메가스터디(2.13%), 셀트리온(1.12%), 태웅(2.34%), CJ오쇼핑(3.09%), 다음(3.13%) 등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네오위즈게임즈(6.96%)와 태광(6.76%), 성광벤드(7.34%), 코미팜(5.09%), 동국S&C(4.56%), 유니슨(7.76%) 등의 강세가 돋보였다.

KH바텍(8.56%)은 강보합권에 머물다 기관의 윈도 드레싱 추정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면서 장 막판 급등해 눈길을 끌었다.

정부가 3D산업을 내년에 집중 육성할 것이라는 소식에 케이디씨, 현대아이티, 잘만테크, 아이스테이션 등의 3D 테마주들이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했고, 네오엠텔도 6.84% 올랐다.

애플의 인기 스마트론인 '아이폰'이 28일 국내에 공식 출시되면서 아이폰 관련주들이 준동했다.

모바일게임업체 게임빌과 컴투스가 나란히 상한가에 진입했고, KT뮤직(5.71%), 네오위즈벅스(3.75%) 등의 음원주들도 강세를 나타냈다.

그밖에 아이리버가 독일 최대 서점에 전자책을 공급한다는 호재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세종시 수혜주인 유라테크, 사상최대 실적이 기대되는 액토즈소프트와 휴비츠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패닉 진정..기술적 반등 성공

아랍에미리트(UAE) 중앙은행이 긴급 유동성 대출 프로그램을 동원해 유동성 지원의사를 밝히고 아부바디 정부가 사태 해결에 나서면서 '제2의 글로벌 금융위기' 우려 완화와 함께 국제 금융시장이 패닉에서 벗어나 진정 기미를 보였다.

해외증시에 비해 과민한 반응을 보였던 국내증시도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큰폭 반등했다.

그러나 반등세가 앞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신중할 수 밖에 없다.

이날 국내증시는 장중 나스닥지수의 강세를 반영해 올랐다. 오늘밤 뉴욕증시가 오른다해도 어지간히 반등해서는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없음을 의미한다.

다소 누그러진 불안심리 외에 윈도 드레싱 성격의 매수세가 이날 반등에 일부 공헌했다는 점 또한 감안할 필요가 있다.

두바이 쇼크에 내성이 생길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지만,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글로벌 증시가 복원 수순을 밟을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날 코스피지수의 상승폭은 지난 금요일 낙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며, 무기력하게 내준 경기선(120일선) 또한 장악하지 못한 상태다.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아시아 증시 급등에 큰 힘이 됐던 유럽증시는 현재시각 약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 주말 0.99% 반등했던 영국지수는 현재시각 경계매물에 다시 반락하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대출을 받아 호화 인공 섬을 만들고 사막에 스키장까지 만들려고 했던 두바이월드 프로젝트는 극심한 '자산 버블'의 표상이 돼버렸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후 상당한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곳곳에 심각한 자산 거품이 산재해 있다는 것을 이번 두바이 사태는 시사해주고 있다.

위험자산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지고, 증시가 신뢰할 만한 바닥을 다지는데는 적지않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급락세가 진정됐지만 글로벌 증시는 추가 상승모멘텀 부재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부다비 정부가 두바이의 모든 채무를 인수하는 것이 아니라 사안별로 접근해 선택적으로 지원할 것임을 밝힌 만큼 불확실성이 모두 해소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

두바이 쇼크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던 외환시장과 외국인 매매 스탠스를 주시하면서 당분간은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어느덧 2009년 증시는 마지막 한달을 남겨두고 있다.

일일시황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보유종목이 (완만한 경기 회복과 함께) 시간이 흐르면 제자리를 찾아 큰 수익을 안겨다 줄 수 있는 알토란 실적주인지, 연말 배당을 받을지 여부도 검토하며 긴 안목에서 포트폴리오를 점검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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