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LCD시장 한국주도의 '빅4' 체제 재편

입력 2009-11-1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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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Oㆍ이노룩스 합병...전문가들 “감산 또는 증산의 갈림길”

LCD패널 세계 4위업체인 대만 CMO가 이노룩스 합병하면서 업계가 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 AUO, CMO합병사가 중심이 된 빅4시대로 재편됐다.

이들 4개사의 시장점유율은 82.8%로 사실상 LCD 시장은 2011년부터 중국이 새로 진입할 때까지 빅4 체제로 과점화 됐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4개사 과점 체제가 시장 리더십 유지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CMO와 이노룩스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통해 두 회사간 합병을 결정하고 내년 5월 1일까지 합병작업을 완료하기로 했다.

▲LCD 4위 업체인 CMO가 이노룩스와의 합병을 결정했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사진은 LGD의 LCD라인에서 작업하는 모습.
자금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CMO와 LCD패널 기술력이 취약한 이노룩스가 합병을 통해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행보이다. 합병사 명칭은 치메이 이노룩스(Chimei Innolux)로 결정됐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두 회사의 합병이 시장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하위권 회사들간의 합병이기 때문에 경쟁력이 커졌다고 보기 어렵다”면서“오히려 CMO의 취약한 재무구조가 리스크를 키울 우려 마저 있다”고 평가했다.

CMO는 이번 합병을 통해 중국 로컬업체들을 추가 거래선으로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하반기 부터 중국 로컬업체들에 대한 저가 공세를 펴온 CMO는 이노룩스의 모회사인 팍스콘을 통해 안정적인 판매처를 확보할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또 팍스콘의 투자로 그 동안 지연돼 온 8세대 설비 가동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푸르덴셜투자증권 박현 차장은“합병을 통해 이노룩스가 CMO의 유휴설비를 활용할 수 있게 된 만큼 추가 투자 없이도 생산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CMO의 취약한 재무구조는 합병사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박현 차장은“합병 이후에도 취약한 재무구조가 개선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면서“대규모 유상증자가 있더라도 선발업체 수준의 재무구조 정상화는 어려워 보인다”고 봤다.

여기에 지나치게 공격적인 CMO와 보수적인 이노룩스의 화합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CMO는 과도하게 공격적인 전략을 취해온 업체인데 반해 이노룩스는 팍스콘이 소요하는 패널 생산에 주력해 온 업체로 다분히 보수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

따라서 향후 신규투자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대주주간 의견 충돌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합병은 일반적으로 케파 축소를 가져 올 것이란 전망에서 공급과잉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LCD시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CMO는 모두 6개의 가동 설비 가운데 3개가 5세대 이하이고, 이노룩스는 4개 가동 설비 가운데 3개가 5세대 이하이다.

합병 이후 이들은 8세대 신규설비 가동에 주력할 것으로 보이는데, 경쟁력을 상실한 5세대 이하 설비에 대한 추가적인 가동률 인하가 불가피하다. 이들의 5세대 이하 설비의 생산능력은 전세계 생산능력의 8% 수준으로 이만큼의 감산효과가 예상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합병에 따르는 일반적인 감산효과보다는 이들이 8세대 투자에 집중할 경우 증산에 따른 우려가 존재한다. 동부증권 이민희 수석연구원은“향후 이노룩스의 공격적인 설비투자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노룩스는 최근 6세대 라인의 증설과 8세대 신규투자 계획을 발표했고, CMO는 8세대 생산라인을 가지고 있지만 재무구조가 취약해 그동안 증설에 애로를 겪어 왔다”면서 “이노룩스가 자금력이 풍부한 홍하이 그룹의 계열사인 점을 고려할 때 향후 CMO 인수를 통해 공격적인 설비투자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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