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교섭·쟁의 신속 추진"…노사 갈등 재점화
사측 "원만한 합의 위해 진정성 있는 소통 이어갈 것"

포스코 노사가 4개월여간의 교섭 끝에 마련한 임금·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조합원 과반이 합의안에 반대하면서 노사는 다시 협상에 나서야 할 상황에 놓였다. 추가 교섭 일정과 향후 쟁의행위 여부가 불투명해 임단협이 연말을 넘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이 전일 실시한 2026년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반대 51.69%로 합의안이 부결됐다. 투표에는 조합원 9177명이 참여했으며 찬성 4433명(48.31%), 반대 4744명(51.69%)으로 집계됐다. 찬반 격차는 311표다.
이번 잠정합의안은 10월 30일 노사가 마련한 것이다. 지난 6월 첫 교섭을 시작한 지 약 140일 만이다. 당시 노조가 11월 2일부터 무기한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양측이 합의점을 찾으면서 파업 위기를 넘겼지만, 조합원들의 최종 동의를 얻는 데 실패했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2.6% 인상과 일시금 600만원, 특별승호 3호봉 등이 포함됐다. 당초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등을 요구했다. 사측은 기본급 2.5% 인상과 일시금 500만원 등을 제시했으나 막판 교섭에서 일부 조건을 조정했다.
노조는 부결 결과를 수용하고 교섭과 쟁의행위를 다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성호 포스코노조 위원장은 조합원들에게 배포한 메시지에서 "첫 잠정합의안 부결이라는 결정을 엄중히 받아들인다"며 "교섭을 신속히 재개해 투표로 확인된 현장의 뜻을 사측에 분명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주부터 사측의 대응과 교섭 상황에 맞춰 특별조합비 논의에 착수하고, 준비된 쟁의지침을 즉각 하달해 필요한 행동을 지체 없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교섭 재개 일정과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노조가 내부 의견을 정리한 뒤 기존 합의안의 수정 여부와 추가 요구 사항 등을 결정해야 하는 만큼 협상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철강 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노사 갈등 장기화는 회사에도 부담이다. 중국발 공급과잉과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쟁의행위가 재개되면 생산 현장의 긴장감도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노조가 추가 보상을 요구할 경우 사측의 수용 여부가 향후 교섭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 내부 의견 수렴과 재교섭 과정이 길어지면 올해 안에 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포스코 관계자는 "회사는 노사상생 이념을 바탕으로 경영 여건과 직원들의 정서를 깊게 고민해 원만한 합의점을 찾아낼 수 있도록 끝까지 진정성 있는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