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예 예보관 키우고 천리안 5호 띄운다…국가 기상정책 ‘제2 심장’ 진천 가보니

입력 2026-11-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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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기후인재개발원, 기상 전문가 양성ㆍ역량 강화
국가기상위성센터, 핵심 기상 관측장비 운영ㆍ개발

▲기상청 '기상기후인재개발원' 전경. (사진제공=기상청)
▲기상청 '기상기후인재개발원' 전경. (사진제공=기상청)

입동을 앞둔 6일 방문한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 일대는 쌀쌀한 가을바람이 불었다. 하지만 이곳에 나란히 자리 잡은 기상청 산하 ‘기상기후인재개발원’과 ‘국가기상위성센터’는 기상청 관계자들의 열기로 후끈거렸다. 두 기관은 각각 기상 전문가 양성과 첨단 위성 운영ㆍ개발을 주도하는 국가 기상의 중추 기관으로 대한민국 기상 정책의 핵심 기지 역할을 묵묵히 수행 중이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4월 진천에 신청사를 준공하고 7월부터 운영한 기상기후인재개발원은 예보 현업 역량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 인프라를 확충했다. 김정식 기상기후인재개발원장은 기자단을 만나 “예보도 잘하고 기후 분석도 잘할 수 있는 기반 교육을 제대로 해야겠다는 사명감이 우선 앞선다”며 설립 취지와 운영 목표를 밝혔다.

개발원 신청사는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됐으며 교육동은 459명을 수용할 수 있다. 바로 옆 생활관 건물은 1인실 64실과 2인실 72실을 갖춰 총 206명이 머무를 수 있다. 서울 기상청 청사 한편에 개발원이 자리하던 시절을 벗어나 대규모 최신 시설을 갖춘 현장 중심 전문 교육의 최적지로 거듭난 셈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쾌적한 교육 환경과 연구 결과 발표가 이뤄지는 현업 환경을 갖춘 진천 개발원의 개원은 교육과 연구 분야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상청 '기상기후인재개발원'에서 교육생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사진제공=기상청)
▲기상청 '기상기후인재개발원'에서 교육생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사진제공=기상청)

이곳의 핵심 기능은 6개월간 기존 업무를 배제하고 오직 교육에만 집중하는 예보관 교육 과정 운영이다. 교육생은 기혼자들조차 주말부부 생활을 감수할 만큼 전문성을 쌓고자 하는 기상청 예보 분야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3년 이상 현업자들이 와서 집중 교육을 받으며 위성과 레이더 등 관련 분야 종사자 중 기상청에서 가장 우수하게 선발된 인력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보에 대한 갈망이 큰 분들이 지원해서 뽑힌 소수 정예”라고 소개했다.

▲기상청 '국가기상위성센터'와 위성 안테나 모습. (사진제공=기상청)
▲기상청 '국가기상위성센터'와 위성 안테나 모습. (사진제공=기상청)

개발원에서 길러낸 정예 예보관들이 활용할 핵심 관측 장비 운영과 개발은 맞은편 국가기상위성센터에서 맡고 있다. 2008년 진천에 터를 잡은 센터는 천리안 1호를 시작으로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의 기상위성인 천리안 2A호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국가 보안시설인 국가기상위성센터 지상국은 천리안 위성 상태를 실시간으로 통제하는 센터 심장부다. 실제로 이날 방문한 지상국 상황실 전면 스크린에는 기상 탑재체의 상태 표시와 함께 촬영 중인 지구 영상이 실시간으로 표출되고 있었다.

센터 관계자는 “한반도 주변 영역은 2분 간격으로 끊임없이 촬영한 데이터를 받아 처리하고 위성이 초속 3km로 움직이면서 발생하는 진동 등 미세한 상태 변화까지 지상국에서 모두 감시·조정한다”고 설명했다. 천리안 2A호를 통해 매일 80만 장씩 생산되는 방대한 위성 영상 자료는 60PB(페타바이트·6만1440테라바이트) 규모의 저장 장치에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앞으로 센터는 차세대 정지궤도 위성 ‘천리안 5호’ 개발을 위해 전력투구에 나선다. 센터는 개발 사업을 위해 지난해 4월 첫발을 내디뎠다. 발사 목표 시기는 2031년으로 총 사업비는 6669억원이다. 김도형 국가기상위성센터장은 “천리안 5호는 정지궤도 위성을 민간 기업이 주도해 시스템 본체를 개발하는 첫 번째 위성이며 동시에 항공우주연구원이 아닌 활용 부처인 기상청이 최초로 주관 부처를 맡았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센터는 위성개발팀을 별도로 신설해 민간 기술 이전과 사업 관리를 전담하는 등 중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기상청 '국가기상위성센터'에서 관계자가 상황판을 들여다보고 있다. (사진제공=기상청)
▲기상청 '국가기상위성센터'에서 관계자가 상황판을 들여다보고 있다. (사진제공=기상청)

천리안 5호는 기후 변화로 인해 국지성 호우 등 예측이 어려워지는 기상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관측 성능을 천리안 2A호 대비 대거 향상했다. 김 센터장은 “일부 채널의 공간 해상도는 천리안 2A호의 기존 500m에서 250m로 4배가량 향상되며 산불 탐지 채널의 해상도 역시 2km에서 1km로 정밀해져 초기는 물론 대형 산불의 이동 방향 추적에 큰 기여를 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천리안 5호기 개발의 국가적 의의에 대해 김 센터장은 “과거 R&D로 개발한 국산 부품을 처음으로 정지궤도 위성에 탑재하기로 했다”며 “이는 우리나라 우주 부품 산업 발전에도 엄청난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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