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영 샤워법', 어디까지 해봤니? [솔드아웃]

입력 2026-11-0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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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화제 되는 패션·뷰티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자신의 취향, 가치관과 유사하거나 인기 있는 인물 혹은 콘텐츠를 따라 제품을 사는 '디토(Ditto) 소비'가 자리 잡은 오늘, 잘파세대(Z세대와 알파세대의 합성어)의 눈길이 쏠린 곳은 어디일까요?

▲(출처=아이브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출처=아이브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씻는 일에 이렇게까지 공을 들였던가요. 클렌징을 하고 몸을 씻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스크럽으로 각질을 정리하고 보습까지 꼼꼼하게 챙기는데요. 빨리 씻고 침대에 눕고 싶은 날에도 욕실에서만큼은 부지런해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의 '1시간 샤워'도 이런 관심에 불을 붙였습니다. 공연을 마친 뒤 약 한 시간 동안 샤워한다는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직접 따라 해보는 콘텐츠가 잇따라 등장했는데요. 이른바 '장원영 샤워법'입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정성껏 몸을 씻는 데에서 나아가 어떤 제품을 쓰고, 어떤 순서로 관리했는지도 관심사인데요. 자신이 애용하는 아이템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샤워는 취향과 자기관리 방식을 보여주는 콘텐츠가 됐죠.

욕실 밖에서도 몸에 공들이는 모습은 이어집니다. 러닝이나 헬스, 등산 등 운동을 마친 뒤 사우나를 찾고 다녀온 공간의 후기와 정보를 공유하는 식인데요. 운동으로 땀을 내는 것뿐만 아니라 이후의 피로를 풀고 쉬는 시간까지 하나의 루틴으로 챙기는 모습입니다.

잘 씻고 잘 쉬는 일에 시간과 돈을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장원영의 샤워 루틴부터 사우나까지, 몸을 가꾸고 컨디션을 돌보는 일이 새로운 소비 문화로 주목받는 배경을 들여다봤습니다.

▲(출처=아이브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출처=아이브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샤워에 한 시간?…욕실이 자기관리 무대로

시작은 장원영이 공개한 공연 후 일상이었습니다. 장원영은 올해 8월 아이브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눕터뷰' 영상에서 호텔에 돌아오면 바로 화장실에 들어가 클렌징부터 샤워까지 약 1시간을 쓴다고 밝혔는데요. 몸을 깨끗하게 씻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스크럽까지 챙기는 루틴을 소개했습니다. 그는 "샤워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내 몸이 깨끗해진 다음에서야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기분이 든다"고 부연했죠.

이후 온라인에는 이른바 '장원영 샤워법'을 따라 하는 콘텐츠가 속속 등장했습니다. 평소 빠르게 끝내던 샤워에 여러 관리 단계를 더하고, 자신이 사용하는 제품과 순서를 소개하는 방식인데요. 얼마나 오래 씻었는지와 함께 욕실에서 무엇을 하는지, 어떤 제품을 이용하는지가 관심사가 된 셈입니다.

이런 콘텐츠에서 욕실은 각자의 취향을 보여주는 공간이 됩니다. 같은 샤워라도 어떤 바디워시나 샴푸를 고르고, 어느 단계에 시간을 들이는지에 따라 구성이 달라지기 때문인데요. 평소 사용하는 제품에 대한 설명은 다른 사람에게는 구매 정보가 되고 관리 순서는 따라 해볼 만한 루틴이 됩니다. 씻는 데 필요한 물건을 소개하면서 동시에 '나는 나를 이렇게 관리한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보여주는 거죠.

▲(출처=인스타그램 캡처)
▲(출처=인스타그램 캡처)

운동 끝나면 사우나로…요즘은 회복도 루틴

몸에 공들이는 시간은 욕실 밖으로도 이어집니다. 운동을 끝낸 뒤 사우나를 찾거나 사우나 후기와 이용 정보를 공유하는 문화가 대표적인데요. 사우나가 혈관을 확장하고 심박 수를 높여 혈액순환을 촉진하며 근육 이완과 피로 회복,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운동으로 몸을 움직이는 시간에 더해 이후의 휴식까지 일정에 넣는 모습입니다.

사우나에 대한 관심은 실제 예약에서도 확인됩니다. 운동·웰니스 예약 플랫폼 클래스패스의 '2025 Look Back Report'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플랫폼 내 글로벌 사우나 예약은 전년 대비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웰니스 예약 분야에서는 마사지와 네일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예약된 항목이었죠. 전체 웰니스 예약 역시 37% 늘었습니다.

국내에서도 사우나 붐이 인 후 인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2026 상반기 라이프스타일 데이터'에서 러닝·헬스 후 사우나로 마무리하는 루틴과 사우나 정보 공유 계정·커뮤니티를 '소셜 사우나' 확산 사례로 제시했는데요. 쑥뜸방과 효소 찜방을 찾는 아이돌의 모습이 관심을 끌며 이런 공간들이 Z세대의 방문지로 주목받는 현상도 함께 짚었습니다.

'사우나 템'도 관심을 끕니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올해 1~9월 온라인몰에서 '사우나'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373% 증가했으며, '사우나팩'과 '사우나스크럽'도 각각 310%, 1208% 늘었는데요. 사우나와 샤워 시간을 활용해 자기 관리를 하려는 관심이 관련 뷰티 상품 탐색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되죠. 지그재그에서도 사우나·목욕 관련 상품 검색이 증가했으며, 개성 있는 목욕 가방을 비롯해 소분 용기, 비누 파우치, 사우나용 두건 등 관련 용품이 주목받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그런가 하면 남대문시장은 각종 목욕타월, 비누, 사우나 소금 크림, 목욕가방, 헤어캡, 문어 괄사 등 목욕용품을 구매할 수 있어 '사우나 핫플레이스'로 조명받기도 했죠.

젊은 층이 회복을 챙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연령별 건강관리 행태 탐구 보고서'에 따르면 건강관리에 관심을 갖고 실천 중인 이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20대는 회복 관리의 주된 목적으로 '피로 누적 방지'(44.8%)를 꼽았습니다. 연구소는 2030의 건강관리 초점을 '일상 컨디션 유지'로 분석했는데요. 지친 뒤 쉬는 데서 나아가 피로가 쌓이기 전에 관리하려는 수요를 읽을 수 있습니다.

샤워와 사우나를 같은 흐름에서 볼 수 있는 지점도 여기에 있습니다. 몸을 씻고 가꾸는 행위에 휴식과 회복이라는 의미가 더해지는 건데요. 각자의 욕실에서 관리 순서를 공유하던 관심이 어디에서 어떻게 쉴 것인지에 대한 정보 공유로도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내 몸에 쓰는 돈은 아깝지 않아…Z세대의 웰니스 소비

몸을 가꾸고 건강을 챙기는 일은 젊은 소비자들의 관심 안에서 맞물리고 있습니다. 맥킨지가 지난해 5월 발표한 'Future of Wellness 2025'는 건강·수면·영양·피트니스·외모·마음챙김을 웰니스의 여섯 영역으로 살폈는데요. 미국·영국·독일·중국 소비자 9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젊은 층의 관심과 소비 변화를 분석했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외모 관리의 위상입니다. 미국 Z세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웰니스 영역에서 '외모 개선'은 2023년 여섯 번째에서 2024년 세 번째로 올라섰습니다. 미국 Z세대와 밀레니얼 각각 약 30%는 웰니스를 1년 전보다 '훨씬 더' 우선시한다고 답했죠. 두 세대는 미국 성인 인구의 36%지만 연간 웰니스 지출에서는 41%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자신의 몸과 상태를 관리하는 데 적극적으로 지갑을 여는 소비층인 셈입니다.

국내 온라인에서도 관심은 커졌습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소셜 빅데이터 분석에서 '웰니스' 언급량은 2023년 약 5만4000건에서 지난해 약 13만7000건으로 대폭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핫플레이스' 관련 급증 키워드에는 피로·회복·컨디션·샤워·케어·스파 등이 등장했는데요. 방문할 공간을 고를 때도 몸과 마음을 돌보는 경험이 중요한 조건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왔죠.

샤워 루틴을 공유하는 콘텐츠는 이런 관심을 구체적인 제품 선택으로 연결할 수 있습니다. 바디워시 하나를 소개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클렌징부터 스크럽, 보습까지 사용하는 순서를 보여주기 때문인데요. 보는 사람은 자신의 관리 방식과 비교하며 필요한 제품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같은 샤워라도 어떤 향과 제형을 고르고 어느 단계에 공을 들이는지에 따라 콘텐츠가 달라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샤워부터 사우나까지 일상적인 관리와 휴식이 소비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자신에게 시간과 돈을 쓰는 방식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바쁜 하루를 마친 뒤 씻고 쉬는 시간에도 각자의 취향이 담기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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