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르투갈 축구의 전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알나스르)가 23년간 몸담았던 국가대표팀을 떠난다.
5일 호날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포르투갈 국민 여러분, 이제 대표팀의 7번 유니폼을 돌려드릴 때가 왔다”며 국가대표 은퇴 소식을 전했다.
호날두는 “23년 동안 이 유니폼을 입고 지키며 전 세계 경기장을 누빌 수 있었던 것은 특권이자 책임이었다”며 “이제 미래 세대에게 넘겨줄 시간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어떤 결정은 머리뿐 아니라 마음으로도 내려야 하기 때문”이라며 “2003년 8월 시작돼 내 인생을 영원히 바꿔놓은 여정이 끝났다”고 소회를 전했다.
호날두는 대표팀에서 보낸 시간을 돌아보며 “경기와 골, 기록과 트로피보다 더 많은 것이 남았다. 바로 사람들”이라며 “이 유니폼을 위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바쳤다”고 강조했다.
또한 “잊을 수 없는 승리도 있었고 여전히 아픈 패배도 있었다. 실수도 했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며 포르투갈을 대표했던 시간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호날두의 은퇴 선언에 포르투갈축구협회(FPF)도 공식 성명을 내고 감사를 전했다.
협회는 “호날두는 단순히 뛰어난 선수가 아니라 헌신의 본보기이자 영감을 주는 지도자, 포르투갈 대표팀 정신의 상징이었다”며 “234경기에서 146골을 기록하며 포르투갈 축구 역사에 영원히 남을 순간들을 선사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가 마땅히 받아야 할 헌정 없이 작별하도록 두지 않겠다”며 국민과 팬들이 호날두의 업적을 기릴 수 있는 행사를 마련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한편 호날두는 2003년 18세의 나이로 포르투갈 국가대표팀에 데뷔해 A매치 234경기에서 146골을 기록했다. 출전 경기와 득점 모두 남자 축구 국가대표 역대 최다 기록이다.
201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에서 포르투갈의 사상 첫 우승을 이끌었으며, 2019년과 2025년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정상에 올랐다. 월드컵에도 6차례 출전해 모두 득점하는 대기록을 남겼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 등 세계적인 명문 구단에서 활약하는 동안 발롱도르를 5차례 수상했으며 현재는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알나스르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호날두는 지난 9월 포르투갈 대표팀 소집 당시 조르즈 제주스 감독과 출전 문제로 갈등을 빚은 뒤 훈련 캠프를 무단 이탈해 징계를 받은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