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객들 체험·시식에 발길…무신사·오아시스 판로 지원

“여러 브랜드가 한꺼번에 모인 팝업스토어는 많지만, 실험실 콘셉트로 자신의 취향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색다르네요.”
5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열린 ‘2026 소공인 DIGGING WEEK(디깅위크)’ 팝업스토어. 현장에서 만난 김유진(29) 씨는 행사장을 둘러보며 이같이 말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팔로워 약 10만명을 보유한 인플루언서인 그는 다양한 브랜드를 직접 체험하고 자신의 취향을 알아볼 수 있다는 점을 행사의 특징으로 꼽았다.

이날 팝업스토어 ‘DIGGING LIFE LAB’에는 패션·뷰티·푸드 분야 소공인들이 제작한 제품이 한자리에 모였다. 1층 뷰티랩에서는 화장품을 체험하고 푸드랩에서는 다양한 식품을 시식할 수 있었다. 2층 패션랩에는 소공인들이 만든 의류가 전시됐다. 방문객들은 제품을 살펴보고 SNS에 후기를 올리며 이벤트에 참여했다.
푸드랩에서는 뜨거운 물만 부으면 간편하게 된장국을 만들 수 있는 큐브형 시래기 된장국이 눈길을 끌었다. 뷰티랩에서는 메이크업 도구부터 향수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행사장 곳곳에 방문객들이 몰리면서 외부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대기줄도 형성됐다.
서울 도봉구에 거주하는 20대 김영선 씨는 “생각보다 제품이 다양해서 놀랐다”며 “평소 성수동 팝업스토어를 자주 찾는데, 다른 곳보다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았다”고 말했다. 경기 의정부에서 방문한 오현서(30) 씨는 “처음 보는 향수 브랜드가 눈에 띄었다”며 “이런 행사가 소상공인 브랜드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번 행사는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한유원)이 소공인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판로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했다. 4일부터 8일까지 닷새간 열리며 소공인 120개사가 참여한다. 무신사와 오아시스가 유통 파트너로 나섰다.

소공인들에게 이번 행사는 소비자와 직접 만날 기회였다. 남성복 브랜드 ‘트립 르센스’를 운영하는 조성민 레디투웨어 대표는 브랜드 운영 10년 차다. 그는 국내 생산비용과 오프라인 매장 임대료 상승으로 소규모 브랜드의 시장 진입 장벽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국내 생산 단가와 오프라인 매장 임대료 부담이 커졌다”며 “이번 행사가 브랜드를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성수동 같은 곳에서 1~2주라도 제품을 직접 선보일 공간을 추가로 지원받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뷰티 브랜드 ‘키미’를 운영하는 프링즈의 김정현 대표도 오프라인 판로 확대에 기대를 걸었다. 창업 2년 차인 프링즈는 ‘광채 고민 해결’을 키워드로 주력 제품을 무신사와 CJ온스타일 등 온라인 채널에서 판매 중이다.
김 대표는 “작은 기업들은 성수동처럼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팝업스토어를 열 기회가 많지 않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외국인 방문객들에게도 브랜드를 알리고 제품을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날 별도 행사장에서는 패션 소공인 10개사의 런웨이 패션쇼와 제품 발표도 이어졌다. 전문가 평가와 소비자 투표를 합산해 6일 우수 소공인 12개사를 선정한다. 수상 기업에는 무신사 글로벌 플랫폼 입점과 오아시스마켓 직매입·오프라인 매장 입점 연계 등 판로 확대 기회가 제공된다.
최유성 오아시스 상품부문이사는 “선정된 소공인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특별 기획전과 전국 52개 매장 판촉 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수상하지 못한 기업이라도 경쟁력이 있다면 직매입과 제품 개선 컨설팅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