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특성별 맞춤 관리ㆍ치료제도 개선⋯서울시 첫 광역 특별상

국내 결핵 환자가 민간 의료기관과 정부의 협력으로 15년 새 66.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핵 환자가 줄어드는 가운데 고령층과 외국인, 약제내성 결핵 환자 등 집중 관리가 필요한 환자에 대한 대응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면서 정부가 환자 특성에 맞춘 중장기 관리 전략 마련에 나선다.
질병관리청은 대한결핵과 호흡기학회와 함께 3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2026년 민간ㆍ공공협력 결핵관리사업 평가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질병청과 지방자치단체, 민간ㆍ공공협력 결핵관리사업 참여 의료기관, 유관기관 관계자 등 약 600명이 참석한다. 민간ㆍ공공협력(PPM) 결핵관리사업의 지난 15년간 성과를 점검하고 결핵 환자 감소 이후 새롭게 대두된 관리 과제와 향후 발전 방향을 논의한다.
PPM 결핵관리사업은 민간 의료기관의 전문적인 진료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역사회 관리를 연계한 국가 결핵관리사업이다. 의료기관의 결핵관리전담간호사는 환자의 복약과 부작용을 관리하고, 보건소 전담요원은 치료 중단 우려가 있는 환자와 접촉자를 관리해 치료를 마칠 때까지 지원한다.
2007년 11개 의료기관의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이 사업은 2011년 전국으로 확대됐다. 참여 의료기관은 2011년 97곳에서 2026년 178곳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결핵 신고 환자 1만7070명 가운데 1만2934명(75.8%)이 PPM 참여 의료기관에서 치료·관리를 받았다.
이 같은 민관 협력으로 국내 결핵 발생 환자는 2011년 5만491명에서 지난해 1만7070명으로 66.2% 감소했다.
정부는 치료가 복잡하고 장기간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한 다제내성결핵 환자를 위해 2020년 전문의료기관 69곳을 지정하고 의료기관 간 컨소시엄도 운영하고 있다. 다제내성결핵은 결핵 치료의 핵심 약제인 이소니아지드와 리팜핀에 모두 내성이 생긴 경우로, 일반 결핵보다 치료가 어렵다.
이번 평가대회에서는 결핵 환자 감소 이후의 관리 과제를 중심으로 중장기 전략을 논의한다. 고령·외국인·약제내성 결핵 환자 등 환자별 특성과 치료 여건을 고려한 맞춤형 관리체계 구축이 핵심이다.
심포지엄에서는 국가 결핵관리사업의 중장기 전략과 데이터 기반 환자관리, 다제내성결핵 치료제도 개선 등을 다룬다. 의료기관별 치료성공률과 치료 중단율, 접촉자 검진 실적 등 주요 지표를 분석해 환자관리 수준을 높이는 방안도 공유한다.
다제내성결핵 분야에서는 신약 사전심사제도의 10년간 운영 성과와 개선 과제를 살펴본다. 새로운 치료법과 최신 진료지침을 현장에 반영해 치료기간과 환자 부담을 줄이고 치료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도 논의한다.
우수기관 포상도 진행한다. 질병청은 결핵환자 관리와 비순응ㆍ입원명령 환자 관리, 집단시설 및 가족 접촉자 조사 등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지방자치단체와 유공기관 11곳에 질병관리청장상을 수여한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도 결핵관리와 다제내성결핵 관리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권역ㆍ의료기관 18곳에 학회장상을 수여한다.
특히 올해는 광역자치단체 특별상을 신설해 시ㆍ도 단위의 결핵관리 책임과 역할을 강화한다. 첫 수상 기관은 서울특별시다. 서울시는 관할 보건소의 환자관리와 비순응 환자 관리, 접촉자 조사 등에서 고른 성과를 거뒀다. 기초자치단체 부문 수상기관 9곳 가운데 4곳도 서울시 관할 보건소가 차지했다.
의료기관 부문에서는 서울 중부권역이 결핵관리 권역 최우수상,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이 기관 최우수상을 받는다. 국립마산병원과 국립목포병원, 국립중앙의료원 등 공공의료기관도 우수기관에 선정됐다. 다제내성결핵 관리 분야에서는 경상권역이 권역 최우수상을, 중앙대학교 광명병원과 부산대학교병원이 우수상을 받는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결핵 발생이 15년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것은 진료실과 보건소에서 환자 한 분 한 분의 치료 완료를 위해 노력해 온 현장의 헌신 덕분”이라며 “고령ㆍ외국인ㆍ약제내성 환자 등 보다 세심하고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한 환자에 대한 대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민ㆍ관 협력의 신뢰와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3차 결핵관리종합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결핵 퇴치를 향한 다음 단계도 함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