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2% 후반을 기록했다. 석유류 가격과 외식 물가가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양호한 기상 여건과 작황 호조 등으로 채소류 가격은 하락했다.
국가데이터처가 3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20.73(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2.8%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3.1%)에서 9월 2.9%로 낮아진 뒤 지난달까지 두 달 연속 2% 후반을 유지했다.
품목별로는 석유류가 14.9% 상승해 전체 물가를 0.56%포인트(p) 끌어올렸다. 7월(15.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월(14.8%) 대비 소폭 상승했다. 특히 경유가 19.7%, 휘발유가 11.6% 올랐다. 수입승용차(-3.9%), 차(7.8%)는 내렸다.
가공식품도 1년 전보다 2.9% 상승했다. 전월(2.1%)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11월(3.3%)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높다. 물가 기여도는 0.18%p다. 석유류와 가공식품 등을 아우르는 공업제품 물가는 전년 대비 4.4% 상승했다.
공업제품 중 휴대전화기(10.8%), 컴퓨터(26.2%) 등의 물가 상승 폭도 두드러졌다. 특히 휴대전화기 물가 상승률은 2001년 5월(16.5%) 이후 25년 3개월 만에 최대치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 물가는 2.9% 상승해 전체 물가를 0.42%p 견인했다. 2월(2.9%)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다만 외식 제외 개인서비스는 3.6% 올라 전월(4.3%)보다 상승 폭이 둔화했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작년 10월 추석이 있다 보니 명절 기저효과로 여행·숙박 관련 상승 폭이 둔화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농축수산물은 1.7% 하락해 전체 물가를 0.14%p 내렸다. 축산물(4.8%)·수산물(5.4%) 물가가 올랐지만 농산물(-7.5%)이 하락했다. 수산물 상승 폭은 올해 1월(5.9%) 이후 최고치다. 채소류(-11.2%)는 날씨·작황 호조로 출하량이 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국산쇠고기(9.1%), 수입쇠고기(7.2%), 고등어(9.3%), 돼지고기(1.8%), 갈치(11.9%) 등이 오른 반면 사과(-13.4%), 상추(-44.3%), 오이(-39.5%), 호박(-38.4%), 배추(-11.8%) 등은 하락했다.
전체 품목 중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아 체감물가에 가까운 품목으로 작성된 생활물가지수는 2.6% 상승했다.
밥상 물가를 나타내는 신선식품지수는 6.2%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8% 상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