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인연 초록우산서 마지막 인사
염수정 추기경 집전·임형주 추모곡…장지는 파주 동화경모공원

‘국민 아버지’로 사랑받은 배우 고(故) 최불암(본명 최영한)이 2일 영면에 든다. 향년 87세.
초록우산과 연예계에 따르면 고인의 발인식은 이날 오전 7시 40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다. 발인은 유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된다. 장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5일간 치러졌다.
발인 후 오전 9시에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의 집전으로 장례미사가 열린다. 염 추기경은 2018년 고인에게 세례를 준 인연이 있으며, 10월 20일에는 입원 중이던 고인을 찾아 병자성사를 집전했다. 장례미사에서는 팝페라 테너 임형주가 추모곡 ‘아베 마리아’를 부를 예정이다.
장례미사를 마친 운구 행렬은 오전 10시 40분께 서울 중구 무교동 초록우산 본부로 향한다. 장지로 가기 전 초록우산에 들러달라는 고인의 생전 뜻에 따른 일정이다.
초록우산 임직원들은 도열해 고인의 영정을 맞이하고, 직원 대표의 추도사와 장례위원들의 헌화로 마지막 인사를 나눈다. 고인의 영정이 사옥 안팎을 돌아보는 것으로 고별 행사를 마친 뒤 경기 파주 동화경모공원으로 이동한다.
고인은 1981년 초록우산과 인연을 맺었고, 1985년부터 전국후원회장을 맡아 어린이들을 위한 후원 활동을 이어왔다. 초록우산은 공식 홈페이지에 온라인 추모관을 마련하고, 45년간 아동복지 현장에서 활동한 고인의 발자취를 소개하고 있다.
빈소가 마련된 뒤에는 동료 배우와 후배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김혜자와 고두심, 유인촌, 차인표, 송승헌, 이제훈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수사반장 1958’에 출연한 이제훈은 고인이 촬영 현장에서 배우와 스태프들을 편안하게 대해줬다며 함께 연기했던 시간을 회고했다.
최불암은 10월 29일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세상을 떠났다. 1959년 연극 ‘햄릿’으로 데뷔한 뒤 드라마와 영화, 연극, 교양 프로그램을 오가며 67년간 활동했다.

MBC ‘수사반장’에서는 박영한 반장을, ‘전원일기’에서는 양촌리 김 회장을 연기하며 대중적 사랑을 받았다. ‘수사반장’은 18년간, ‘전원일기’는 22년간 방송된 장수 드라마로 고인의 대표작으로 남았다. 2011년부터는 KBS ‘한국인의 밥상’을 진행하며 전국의 음식과 사람들의 삶을 전했다.
정부는 고인의 대중문화예술 발전 공로를 기려 지난달 30일 금관문화훈장(1등급)을 추서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같은 날 빈소를 찾아 유족에게 훈장을 전달했다. 고인은 2014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은 바 있다.
유족으로는 배우자인 배우 김민자 씨와 아들 동녘 씨, 딸 동비 씨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