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월 엔비디아 이어 美증시 사상 역대 두번째 규모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가 29일(현지시간) 12% 넘게 폭락하며 역대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AI 투자비 급증으로 현금흐름이 악화한 데다 핵심 수익원인 검색광고 실적마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서 하루 만에 시가총액 약 5000억달러(약 670조2500억원)가 증발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알파벳 주가는 전장 대비 12.29% 하락한 282.32달러에 마감했다. 2004년 구글 상장 이후 최대 낙폭으로, 종전 기록인 2020년 3월의 11.63%를 넘어섰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알파벳의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5000억달러가 증발해 지난해 1월 엔비디아(5930억달러)에 이어 미국 증시 사상 두 번째로 큰 일일 시총 감소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알파벳 충격은 시장 전반으로 번지면서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은 이날 1.4% 하락했다.
막대한 AI 투자 부담이 투자 심리를 짓눌렀다. 전날 장 마감 이후 발표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알파벳의 3분기 잉여현금흐름(FCF)은 마이너스(-) 90억7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마이너스 27억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컸다. 회사는 올해 설비투자 전망치도 1950억~2050억달러로 유지했다.
이런 가운데 주력 사업인 검색광고 성장세도 기대에 못 미치면서 주가 하방 압력을 키웠다. 3분기 검색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633억5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알파벳은 AI 기반 검색 서비스인 ‘AI 모드’의 광고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점을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벤 배린저 퀼터셰비엇 글로벌 기술연구 책임자는 “알파벳은 혼란스러운 실적 발표 내용과 미흡한 콘퍼런스콜 진행으로 주가가 타격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알파벳이 AI에 돈을 얼마나 더 쓸지는 예고했지만, 그 투자로 언제 얼마나 벌 수 있을지는 투자자들을 충분히 설득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구글이 “기존 핵심 사업을 보호할지, 시장을 뒤흔드는 혁신에 동참할지 결정하지 못하는 ‘혁신가의 딜레마’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반등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스콧 데빗 로젠블랫증권 애널리스트는 “근본적인 변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구글은 40억명의 검색 이용자를 AI 고객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