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 3분기 누적 순익 20조원 육박 ‘역대 최대’

입력 2026-10-2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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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 나란히 5조원 돌파⋯농협도 역대 최대 실적
증권·WM 수수료 확대가 견인⋯은행 이자이익도 성장
3분기 들어 비이자이익 둔화…금융지주별 희비교차

▲서울 시내 시중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서울 시내 시중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국내 5대 금융지주가 올해 3분기까지 19조6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증권과 자산관리(WM) 부문의 수수료이익이 크게 늘어났고, 기업대출 확대에 따른 이자이익 성장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3분기만 살펴보면 증시 변동성과 시장금리 상승으로 비이자이익이 둔화하면서 금융지주별 실적 흐름은 엇갈렸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총 19조629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8조718억원) 대비 8.6%(1조5579억원) 증가한 규모다.

금융지주별로는 KB금융이 5조7921억원으로 가장 많은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했다. 신한금융도 12.7% 늘어난 5조274억원을 기록하며 3분기 만에 ‘5조 클럽’에 입성했다. 두 금융지주의 합산 순이익만 10조8195억원으로 5대 금융지주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하나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3조624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농협금융은 11.9% 늘어난 2조5278억원으로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우리금융은 2조6581억원으로 4.9% 감소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보험사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염가매수차익 등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18.7% 증가한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실적 성장의 주요 동력은 비이자이익 확대였다. KB금융의 3분기 누적 순수수료이익은 4조8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5% 급증했다. 증권업 수입수수료가 150.2%, 신탁이익이 92.6% 늘어난 영향이다. 비은행 부문의 그룹 이익 기여도는 40%에 달했다.

농협금융 역시 자본시장 계열사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NH투자증권의 누적 순이익은 1조34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3% 급증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도 242.3%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농협금융의 비이자이익은 38.5% 늘어난 2조5986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은 증권수탁수수료 등 수수료이익 증가에 힘입어 누적 비이자이익이 3조4283억원으로 8.2% 늘었다. 비은행 부문 누적 손익은 1조8030억원으로 27.3% 증가했다. 하나금융도 자산관리와 투자은행(IB) 부문의 성장으로 누적 수수료이익이 29.8% 늘어난 2조1428억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보험사 편입 효과와 계열사 간 협업 확대가 비이자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누적 비이자이익은 1조64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늘었다. 특히 은행과 증권의 협업이 확대되면서 그룹 IB수수료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은행의 이자이익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5대 금융지주의 누적 이자이익 합계는 40조5034억원에 달했다. 신한금융의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9%, 농협금융은 7.5% 늘었다. 우리금융과 KB금융도 각각 4.5%, 2.9% 증가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제한된 가운데 기업대출 중심의 자산 성장이 이자이익 확대에 기여했다.

3분기 단독 실적에서는 금융지주별 희비가 갈렸다. 5대 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 합계는 6조5114억원이다. KB금융의 3분기 순이익은 1조907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3% 줄었고 신한금융도 1조5846억원으로 12.9% 감소했다. 농협금융 역시 7487억원으로 17.8% 줄었다.

이는 3분기 들어 자본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비이자이익이 감소한 영향이다. KB금융의 3분기 비이자이익은 전분기 대비 42.9% 줄었고 신한금융도 45.5% 감소했다. KB증권의 분기 순이익은 전분기보다 39.5% 줄어든 2712억원에 그쳤다.

우리금융은 3분기 순이익이 1조49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4% 늘면서 두 분기 연속 1조원을 넘어섰다. 하나금융도 3분기 1조2214억원을 기록하며 올해 매 분기 1조2000억원대 순이익을 유지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부담도 수익성 변수로 떠올랐다. KB국민은행의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72%로 전분기보다 0.02%포인트(p) 하락했다. 신한은행 NIM도 1.58%로 0.03%p 낮아졌다. 예금 조달 경쟁과 시장금리 변동성 확대로 은행의 마진 방어 부담이 커진 모습이다.

자본적정성은 5대 금융지주 모두 13%대를 유지했다. 9월 말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KB금융과 우리금융이 각각 13.80%, 신한금융 13.62%, 하나금융 13.45%, 농협금융 13.05%를 기록했다.

4분기에는 비이자이익 회복과 조달비용 관리가 실적 흐름을 가를 전망이다. 증시 변동성에 따른 수수료이익 변화와 기업대출 성장에 따른 건전성 관리, 자본비율을 바탕으로 한 주주환원 확대 여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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