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좋았는데"…삼전, 주주환원 실망에 4%대 하락

입력 2026-10-2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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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I 생성) (이미지=구글 노트북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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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반도체 사업 호조로 4분기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썼지만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기대를 모았던 주주환원 정책의 구체적 실행 방안이 내년으로 미뤄지며 실망 매물이 출회된 영향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4.78포인트(1.24%) 내린 5937.6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장을 주도한 것은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13% 내린 2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삼성전자우도 3.26% 하락한 18만3900원에 종가를 기록했다. 장 초반 주주환원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으나 실적 발표 이후 매도세가 쏟아지며 하락 반전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07조440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83.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195조2532억원으로 126.9%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75조1361억원으로 514.6% 급증했다. 4분기 연속 역대 최대 실적 경신이자 글로벌 빅테크 최초 분기 100조원대 이익 달성이다. 전분기 대비 10조원 수준의 환율 하락 효과와 14조4000억원의 연구개발비 집행에도 불구하고 거둔 성과다.

실적을 이끈 것은 반도체 사업이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매출 147조1000억원 영업이익 10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수요 증가에 맞춰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4 판매를 대폭 확대한 결과다. 반면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매출 52조1000억원 영업손실 8000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MX) 사업부가 수익성 개선을 시도했으나 원자재 및 물류비 부담이 커지며 2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주가 하락의 핵심 원인은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실망감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 현금배당 30조원을 포함해 올해 최대 110조원의 주주환원 계획을 밝혔다. 1주당 4601원이 현금 배당되며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1.7% 우선주 2.2%다. 집행 확정된 현금배당액 35조원을 제외하면 잔여 재원이 55조원에서 75조원 수준이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자기주식 매입과 소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으나 최종 실행 방안 확정은 내년 1월 말 이사회로 미뤘다. 우선주 매입 비중 상향도 "적극 고민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견조한 반도체 업황에도 주주환원 세부안 부재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고 진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무난하게 소화했으나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주가 급락으로 5800선 초반까지 후퇴했다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재개와 기관 순매도세 진정으로 낙폭을 만회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장기공급계약(LTA) 고객사 10곳과 계약을 체결하고 전체 HBM에서 HBM4 비중 60%를 달성했으며 2027년 HBM 공급 물량도 목표 가격에 판매가 완료됐다고 밝히며 견조한 메모리 업황을 재확인했다"면서도 "나머지 55조에서 75조원의 주주환원 세부 내용이 미공개되면서 주가가 급락해 지수 약세를 주도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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