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의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기업공개(IPO) 인수단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5월 스페이스X 공모주 물량을 배정받지 못한 전례와 AI 기업 고평가 논란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국내 개인투자자의 공모주 청약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29일 앤트로픽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증권신고서(S-1)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대표사로 총 22개 금융회사·그룹이 IPO 인수단에 참여했다. 국내 증권사는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생성형 AI '클로드' 개발사인 앤트로픽은 오는 11월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2조달러(약 2680조원)로, 올해 글로벌 IPO 시장 최대어로 꼽힌다.
국내 투자자가 앤트로픽 공모주를 청약하려면 국내 증권사가 미국 현지 인수단을 통해 공모 물량을 확보해야 한다. 주요 증권사들이 인수단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면서 국내 청약 창구가 마련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증권사들이 참여를 꺼리는 배경에는 스페이스X IPO 사례가 거론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5월 스페이스X 상장 당시 국내 투자자에게 공모주 청약 기회를 제공하려 했지만 최종적으로 물량을 배정받지 못했다. 이후 금융감독원이 미래에셋증권을 대상으로 현장검사를 진행하면서 해외 IPO 청약에 따른 규제 부담도 부각됐다.
최근 AI 기업의 고평가 논란과 국내 증시 급락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대규모 해외 공모주 청약 과정에서 발생하는 달러 환전 수요가 원화 가치에 하락 압력을 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다만 환율 여건이 지난 5월보다 개선된 만큼 환율만으로 증권사들의 불참을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국내 투자자들은 앤트로픽 상장 이후 해외주식 거래를 통해 직접 매수하거나 해당 종목을 편입한 상장지수펀드(ETF)에 간접투자하는 방안 등을 고려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