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안정 속 쇄신…경영진 격상·성장조직 신설 [종합]

입력 2026-10-29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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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진·박홍진 부회장 승진…한섬 제외 주요 계열사 대표 유임
현대백화점 ‘미래성장추진실’ 신설…디지털·자체 상품 역량 결합

▲장호진 현대지에프홀딩스 대표이사(왼쪽)·박홍진 현대그린푸드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제공=현대백화점그룹)
▲장호진 현대지에프홀딩스 대표이사(왼쪽)·박홍진 현대그린푸드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제공=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그룹이 핵심 경영진의 승진과 유임을 통해 경영 안정에 무게를 둔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지주사와 주요 계열사 대표의 직급을 높여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한섬은 해외패션 사업을 이끈 인물로 수장을 교체했다. 현대백화점은 디지털과 자체 상품 기획 역량을 모은 ‘미래성장추진실’을 신설해 ‘안정 속 쇄신’이라는 인사 기조를 조직개편으로 구체화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9일 승진 27명, 전보 23명 등 총 50명 규모의 2027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승진자는 부회장 2명, 사장 3명, 부사장 3명 등이다. 인사 규모는 예년과 비슷하며 발령일은 내년 1월 1일이다.

이번 인사의 중심은 기존 경영진에 대한 재신임과 역할 강화다. 장호진 현대지에프홀딩스 대표이사 사장과 박홍진 현대그린푸드 대표이사 사장은 각각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두 사람 모두 대표직을 유지하며 지주사 경영과 핵심 계열사 사업을 이끌게 됐다.

장 부회장은 1987년 현대그룹에 입사해 현대백화점 경영지원본부장과 기획조정본부장, 현대백화점 대표 등을 거쳤다. 2023년부터 현대지에프홀딩스 대표를 맡고 있다. 박 부회장은 1995년 현대경제연구원에 입사한 뒤 현대백화점 영업본부장 등을 지냈으며 2015년부터 현대그린푸드 대표를 맡아왔다.

사장 승진에서도 내부 인재를 중용했다. 한광영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부사장은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윤영식 현대지에프홀딩스 부사장과 이헌상 현대그린푸드 부사장도 사장으로 올라섰다. 이 사장은 현대그린푸드 영업총괄을 맡아 상품본부장과 유통외식본부장을 겸하도록 했다.

주요 계열사 가운데 대표를 교체한 곳은 한섬이다. 유태영 한섬 해외패션본부장 전무를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내정했다. 2020년 김민덕 대표 취임 이후 7년 만의 수장 교체다. 유 내정자는 현대백화점 해외·잡화사업부장과 한섬 패션사업본부장, 해외패션담당 등을 거쳐 패션 상품과 해외 브랜드 사업 경험을 쌓았다.

박장서 현대디에프 대표이사 전무는 대표직을 유지하면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봉진 현대백화점 상품본부장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올라섰다.

경영진의 연속성을 확보한 그룹은 조직개편을 통해 사업 추진 체계도 손질했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미래성장추진실을 신설해 디지털 판매 채널과 자체 상품 기획 조직을 한곳에 모았다.

기존 디지털사업본부를 폐지하고 미래성장추진실 산하에 더현대Hi사업부와 디지털전략담당, 자주MD사업부를 배치했다. 디지털사업본부에 있던 플랫폼사업부는 더현대Hi사업부로 이름을 바꾸고 상품본부 소속이던 자주MD사업부도 새 조직으로 옮겼다. 자주MD는 유통업체가 직접 상품을 기획·매입하는 사업이다.

이번 개편은 디지털 기능을 재배치하는 데서 나아가 상품과 판매 채널을 함께 키울 체계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각각 다른 본부에 속했던 조직을 같은 실 아래 두면서 자체 기획 상품의 차별화와 디지털 채널 운영을 연계할 기반을 갖췄다. 기존 경영진이 사업의 중심을 잡고 새로운 조직에 성장 과제를 맡긴 것이다.

상품본부도 정비했다. 기존 해외럭셔리사업부를 분할해 뷰티·잡화사업부를 신설하고 미래사업부는 MD전략담당으로 명칭을 바꿨다. 영업 조직에서는 영업본부와 회원운영·관리담당을 폐지하는 등 운영 체계를 조정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지주사 및 핵심 계열사 리더십의 격상과 역량 강화를 통해 경영 안정성과 책임경영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가겠다”며 “경영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미래 지향형 인재를 신규 임원으로 선임해 사업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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