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이란의 강경파 실세에게 서한을 보내 평화협상 재개를 모색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의료물자 지원을 위한 접촉이었다며 협상 재개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중간선거 이후 미국의 대이란 군사공격 재개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외교적 해법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밴스 부통령이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출신인 모흐센 레자이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냈다. 소식통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접촉으로, 미국과 이란이 협상을 재개할 공통 기반을 찾으려는 시도라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양측의 후속 접촉에서는 구체적인 평화협정 조건보다 협상 재개를 위한 기본 틀을 논의했다. 이란은 미국의 경제제재 완화를 요구하는 반면, 미국은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선제적 양보를 요구하고 있어 입장 차이가 여전하다.
1980년대 이라크 전쟁 당시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이었던 레자이는 최근 미국에 강경한 태도를 보여온 인물이다. 그는 앞서 아랍에미리트(UAE)와 중동 지역 데이터센터·해저케이블을 공격 대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다만 지난 25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파키스탄·튀르키예 안보 책임자들과 만나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하는 등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다.
접촉은 다음 달 3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뤄졌다. 이란 전쟁 장기화와 고유가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커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미국은 세 번째 항공모함 전단을 페르시아만으로 이동시키는 등 군사적 압박도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협상 재개를 지시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다만 밴스 부통령의 접촉을 승인한 사실은 인정하며 “그들에게 의료물자 등이 필요하다. 밴스가 내 생각을 물었고, 원한다면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