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물가상승률 전망 2.0%→3.1% 상향
인플레 목표 달성 2028년 중반으로 예상
이란전쟁 장기화에 긴축 전환⋯12월 추가 인상 확률 50%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캐나다은행은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익일물 금리를 연 2.25%에서 2.50%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2023년 7월 12일 이후 3년 3개월 만의 첫 금리 인상으로 시장 전망과 일치하는 결정이다.
캐나다은행은 성명에서 “높은 에너지 가격이 다른 상품과 서비스 가격으로 광범위하게 확산할 위험을 줄이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지만 불확실성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티프 맥클렘 캐나다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물가 전망이 상당히 높아진 데다 경제도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며 “에너지 가격 상승이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으로 번질 위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 인상이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캐나다은행은 이날 발표한 통화정책보고서에서 2027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3.1%로 1.1%p 상향 조정했다.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로 복귀하는 시점도 2028년 중반으로 예상했다.
물가 전망 악화의 주요 원인은 이란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이다. 중동 지역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원유 공급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이날 오전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15달러에 육박했다. 캐나다은행은 에너지와 원자재 등 생산비용 상승이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면서 물가 압력이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을 경고했다.
다만 추가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맥클렘 총재는 금리 동결 방안도 논의했다고 밝히면서 물가 상승이 에너지 부문에 집중돼 있고, 경제에 유휴 생산능력이 남아 있으며 미국과의 관세 갈등이 성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점을 동결 논거로 제시했다. 그는 “향후 금리 결정은 회의마다 개별적으로 판단할 것”이라며 “미리 정해진 금리 경로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추가 긴축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오버나이트 스와프 시장에 반영된 12월 추가 금리 인상 확률은 약 50%다. 찰스 생아르노 서버스신용조합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경제활동이 둔화하거나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약해지지 않는 한 12월에도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TD은행의 마크 에르콜라오 이코노미스트는 2027년 1분기 0.25%p 추가 인상도 예상했다.
캐나다은행은 물가 전망을 높이면서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상향 조정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0.7%에서 1.0%로, 2027년과 2028년 전망치는 각각 1.8%에서 2.0%로 높였다. 마크 카니 총리의 생산성 향상 투자 세제 혜택과 대형 프로젝트 확대 등이 성장 전망 개선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캐나다 경제의 불안 요인은 여전하다. 노동시장에서 두 달 연속 일자리가 감소한 가운데 미국의 관세와 이민 감소가 일부 산업에 부담을 주고 있다. 주택시장 역시 부진한 상황이다.
금리 인상 발표 이후 캐나다달러는 미국달러 대비 소폭 강세를 보였다. 캐나다 2년 만기 국채금리는 약 0.06%포인트 상승한 연 3.425%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