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중부에서 발생한 고속열차 충돌 사고의 사망자가 최소 68명으로 늘었다. 사고 열차에 탑승한 한국인도 당초 알려진 6명이 아닌 10명으로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 2명이 부상했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과 스페인 EFE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3분께 수도 마드리드 남쪽 톨레도주 우르다 인근에서 국영 철도회사 렌페의 고속열차 AVE가 민영 철도회사 이리오 소속 열차를 뒤에서 들이받았다. 두 열차에는 총 544명이 탑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에밀리아노 가르시아파헤 카스티야라만차 주지사는 사망자가 68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경상자 53명과 중상자 15명으로 집계됐다. 객차 여러 칸이 선로를 이탈해 둑 아래로 추락했으며, 구조당국은 생존자 수색과 시신 수습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사고 열차에 한국인 10명이 탑승했으며 이 가운데 2명이 다쳤다. 1명은 경상을 입었고 다른 1명은 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주스페인 한국대사관은 현장에 영사 담당자를 파견해 피해 상황을 확인했다.
사고 당시 컴퓨터 오류로 열차 안전 시스템이 작동을 멈추면서 일대 열차들이 자동 정차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스카르 푸엔테 스페인 교통 장관에 따르면 관제센터는 앞선 이리오 열차가 정차해 있고 적색 신호가 켜져 있었는데도 뒤따르던 렌페 열차에 정상 운행을 허가했다. 푸엔테 장관은 이 같은 결정을 "설명할 수 없다"고 지적했으며, 정확한 사고 경위는 조사 중이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철저한 진상 규명을 약속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1월 코르도바주 아다무스 인근에서 46명이 숨진 열차 참사가 발생한 지 9개월 만이다. 대형 철도 사고가 잇따르면서 스페인의 철도 안전관리 체계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