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권과 공공기관, 민간기업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전방위로 확산하면서 정부가 주요 정보통신기반시설에 대한 보안점검에 착수했다. 최근 금융권 사이버 침해사고에 이어 PHP 기반 웹서버의 취약점까지 발견되면서 핵심 디지털 인프라 전반에 대한 보안 대응이 시급해졌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금융권 사이버 침해사고와 PHP 기반 웹서버 취약점 발견 등 주요 보안 현안을 고려해 민간 부문 주요 정보통신기반시설에 대한 기술점검을 진행한다. 점검 대상은 국민 생활과 밀접한 통신·플랫폼·금융 분야의 주요 정보통신기반시설 170여곳이다.
이번 점검은 최근 금융·공공기관, 기업에 대한 사이버 침해와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이어지면서 대통령이 핵심 시스템 전반의 보안체계 점검을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유사한 공격이 다른 기관과 기업에서 재현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과기정통부는 “금융권 공격에 활용된 공격사항 및 기술점검(공격표면·자산 분석) 등을 실시하고, PHP 영향도 및 패치 현황을 파악해 대응조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PHP 기반 웹서버 취약점에 대한 점검이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PHP는 웹사이트와 온라인 서비스 개발에 널리 활용되는 프로그래밍 언어다. 금융서비스는 물론 기업 홈페이지와 각종 온라인 플랫폼 등 다양한 시스템에서 사용된다. PHP 취약점이 존재하면 공격자가 이를 악용해 시스템에 무단 접근하거나 정보를 탈취할 위험이 커진다.
정부는 이번 점검에서 외부에 노출된 서버와 웹페이지 등 공격표면의 취약점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금융권 사고에서 관리가 소홀했던 인터넷 접점 자산이 침해 원인 중 하나로 지목돼서다. 금융권은 사이버 침해사고가 발생하면 개인정보 유출이나 서비스 장애 수준을 넘어 금융거래 전반에 대한 신뢰가 훼손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커질 수 있다. 통신과 플랫폼 분야 역시 대규모 이용자 정보를 보유하고 있어 보안이 취약할 경우 피해가 광범위하게 확산할 수 있다.
보안업계에서는 사이버 공격이 고도화하면서 기존의 방화벽이나 침입탐지 시스템에 의존하는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취약점을 지속해서 확인하고, 신속하게 보완하는 상시 관리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부의 이번 조치가 일회성 점검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취약점 발견 이후 실제 보안패치 적용과 시스템 개선까지 이어져야 예방 효과를 거둘 수 있어서다. 또 핵심시설과 연결된 협력 업체나 외부 서비스의 보안 수준 역시 관리 대상에 포함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이달 말까지 각 기관의 보안 점검 동의를 얻어 자체 점검 체크리스트를 배포할 예정이다. 보안 관리 실태 확인·점검을 병행해 늦어도 연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