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통화·시간 등 3대 분산 전략 조언
“IRP로 노후 대비⋯연금·채권·금 등 투자”

김두환 신한은행 프리미어사업부 팀장이 은퇴 이후 자산관리의 핵심으로 수익률 극대화보다 손실 방어를 강조했다. 은퇴 후에는 투자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시간과 소득이 제한되는 만큼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 등을 고르게 배분해 안정적으로 자산을 유지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 팀장은 28일 이투데이가 서울 강남구 포스코타워 역삼에서 개최한 '와이즈포럼 PB쇼-부자들의 다음 수: 2027 무엇을 사고 팔고 지킬까'에서 은퇴·연금을 주제로 강연하며 "주식 투자로 얼마나 많이 벌었는지보다 내 자산을 얼마나 잘 지키고 유지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은퇴 시점의 무리한 투자가 초래할 수 있는 위험을 경고했다. 퇴직금에 대출까지 더해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입으면 은퇴 이후 재기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김 팀장은 "투자의 제1 원칙은 절대로 돈을 잃지 않는 것이고, 제2원칙은 제1원칙을 절대로 잊지 않는 것이다"라고 손실 관리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원금 10억원에서 70%를 잃으면 3억원만 남는다. 다시 10억원을 만들려면 233%의 수익률을 올려야 한다"며 "그 정도로 원금을 크게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해법으로는 글로벌 연기금과 초고액 자산가들이 활용하는 분산투자 전략을 제시했다. 김 팀장은 "글로벌 연기금과 초고액 자산가들의 자산 배분 현황을 보면 대부분 주식과 채권, 대체자산, 현금으로 나눠져 있다"며 "절대 한 방향에 쏠려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의 장기 운용 성과도 소개했다. 김 팀장이 공개한 국민연금의 1988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수익률은 8.04%다. 김 팀장은 "연평균 8%의 수익률로 복리 운용하면 약 9년마다 원금이 두 배가 된다"며 "안정적으로 운용하더라도 장기적으로 자산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자산뿐 아니라 통화와 투자 시점을 함께 분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산을 배분하고 통화를 분산하고 시간을 분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장기적으로 투자 기간이 늘어날수록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퇴 이후 안정적인 생활비 마련을 위한 '3층 연금체계' 구축도 주문했다. 국민연금으로 기초생활을 보장하고 퇴직연금으로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동시에 개인연금을 통해 여유 있는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팀장은 "국민연금과 퇴직연금만으로는 노후 생활을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반드시 개인연금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노후 준비 수단으로는 개인형 퇴직연금(IRP)을 꼽았다. 그는 IRP를 '신이 내린 선물'이라고 표현하며 세액공제와 과세이연, 연금 수령 시 저율과세 혜택을 강조했다.
IRP 등 연금계좌는 연금저축과 합산해 연간 최대 90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납입액에 대한 세액공제율은 소득 수준에 따라 지방소득세를 포함해 13.2~16.5%다. 계좌 내 운용수익은 인출 시점까지 과세가 이연되며, 요건을 충족해 연금으로 수령하면 낮은 세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김 팀장은 "IRP에서 투자해 수익이 발생하면 바로 과세하지 않고 나중에 연금으로 찾을 때 과세한다"며 "은퇴가 남아 있는 직장인들은 IRP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투자 대안으로는 미국 국채와 연금보험, 롱숏펀드 등을 제시했다. 그는 "최근 금융시장은 금리가 높고 주식 변동성도 큰 상황"이라며 "만기가 1년 안팎인 미국 국채의 투자수익률이 4%대 후반 수준이라는 점에서 채권 투자의 매력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연금보험에 대해서는 일정 기간 확정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을 활용해 은퇴 이후 현금흐름을 마련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롱숏펀드는 주식 매수와 매도 전략을 병행해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는 투자 수단으로 제시했다.
김 팀장은 "펀드를 고를 때는 수익이 좋을 때보다 하락할 때를 더 살펴본다"며 "시장이 하락할 때 얼마나 잘 방어하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 팀장이 제시한 모델 포트폴리오는 △주식 30% △채권 25% △대체투자 35% △유동성 10%로 구성됐다. 주식은 국내와 해외에 각각 15%씩, 채권은 국내 10%와 해외 15%로 나눴다. 대체투자에는 롱숏펀드 5%, 금 10%, 보험상품 20% 등을 포함했다. 최근 10년간 시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산출한 해당 포트폴리오의 세전 기대수익률은 연 7.42%, 변동성은 7.15%로 제시됐다.
끝으로 대표적인 자산투자가 △워렌 버핏 △앙드레 코스톨라니 △피터 린치 △벤자민 그레이엄의 저서를 읽길 권했다.
김 팀장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특별한 것은 없다. 자산을 구성할 때는 단순한 것이 가장 좋다"며 "중요한 것은 운영하면서 리밸런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