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환전·앱 없는 ‘트리플 제로’⋯가입자 300만명
정진완 “편의성·안전성 고도화해 시장 판도 바꾼다”

우리은행이 삼성전자와 손잡고 선불충전형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월렛머니’의 해외 결제 범위를 전 세계로 넓혔다. 실물카드 발급과 사전 환전, 현지 결제 앱 설치가 모두 필요 없는 ‘트리플 제로’를 앞세워 해외 결제시장을 공략한다는 목표다.
우리은행은 28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삼성월렛머니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외 결제 확대 계획과 서비스 성과를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기기와 삼성월렛 플랫폼, 보안 기술을 제공하면 우리은행은 선불금 발행·충전·결제·정산을 담당한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이날 “노카드(Card), 노캐시(Cash), 노앱(App)이 해외 결제의 방향”이라며 “카드에서 벗어나는 것은 전 세계적 흐름이고, 이를 앞당긴 것이 결제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트리플 제로’는 해외에서 트래블카드를 발급받거나 환전하고 현지 결제 앱을 설치해야 했던 불편을 덜겠다는 취지다. 삼성월렛머니는 갤럭시폰을 결제 단말기에 바로 태그해 쓰는 방식으로, 위젯 실행과 앱 진입, 인증을 거치는 일반 간편결제와 차별화했다는 게 우리은행 측 설명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26일 중국 선전에서 삼성전자·텐센트와 해외 결제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같은 날부터 중국 위챗페이 가맹점에서는 결제용 QR코드를 제시하거나 매장 QR코드를 스캔해 결제할 수 있고, 음식점 등에서 쓰이는 테이블오더 QR 결제도 지원한다.
미국·유럽·일본 등 마스터카드 결제망이 연결된 210개국 1억5000만개 이상 가맹점에서는 NFC 방식으로 결제할 수 있다. NFC와 QR, 테이블오더 QR 결제를 모두 지원해 국가별로 다른 결제 환경을 폭넓게 이용할 수 있다.
삼성월렛머니는 지난해 10월 출시 후 1년 만인 이달 27일 기준 유효 가입자 300만명을 넘어섰다. 충전계좌로 연결된 20개 은행 가운데 우리은행 계좌 비중은 42%로 가장 높았다. 우리은행은 GS25·CU·다이소 등과 직접 계약해 카드사 중개 비용을 줄이고, 이를 포인트 적립과 할인 혜택으로 돌려주고 있다.
국내 오프라인 결제 때 0.5%, 온라인 결제 때 1.5%를 기본 적립하며, 제휴 혜택을 활용하면 최대 14.5%까지 받을 수 있다. 해외 결제 때도 연회비와 해외 이용 수수료는 없다.
올해 말까지는 프로모션으로 해외 결제 기본 적립 0.3%에 삼성월렛머니와 우리은행 계좌 연계 혜택을 각각 2.5%씩 더해 최대 5.3%의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해외에서 10만원을 결제하면 최대 5300원을 돌려받는 셈이다.
정 행장은 중국에서 삼성월렛머니를 직접 사용한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해외에서 휴대전화와 여권만 있으면 이동하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 만큼 편의성을 많이 고려했다”며 “고객에게는 간편한 결제를 제공하지만, 그 뒤에는 보안 체계를 더 촘촘하게 깔았다”고 강조했다.
우리은행은 기존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과 삼성월렛머니 전용 탐지체계를 결합한 이중 모니터링 구조도 운영한다. 부정 사용과 금융사기 의심 거래를 조기에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정 행장은 “갤럭시폰 하나로 전 세계에서 결제할 수 있는 길을 연 만큼 삼성월렛머니의 편의성과 혜택, 안전성을 지속 고도화해 해외 결제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