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개 계수부서 수량·기표 상태 확인…검증 후 투표지 이송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을 수사하는 이태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팀이 송파구 투표지 약 247만장에 대한 임의검증을 시작했다.
이 특검은 28일 오전 11시 49분께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이 시간부로 검증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특검팀은 당초 오전 9시 검증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일부 참관인의 개별 사진·영상 촬영 허용 요구를 둘러싼 이견 등으로 절차가 지연됐다. 이후 촬영 범위를 일부 조율한 뒤 검증에 착수했다.
엄영욱 검사는 검증에 앞서 “개별 촬영을 원칙적으로 불허한다는 입장은 유지한다”면서도 “방송사 카메라 2대에 한해 경기장 2층에서 녹화 촬영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생중계는 허용하지 않는다.
또 여야가 각각 지정한 참관인 1명에게 촬영 장비를 1대씩 지급, 촬영을 맡기기로 했다. 해당 장비는 이날 검증 절차가 끝나면 회수한다. 나머지 참관인의 개별 촬영은 금지하며, 이상 의심 투표지가 발견되면 지정된 참관인이 촬영하도록 했다.

검증은 우선 투표지 보관 장소인 경기장 내 148호와 150호를 참관인 입회하에 개방해 보관 상태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검팀은 투표지 상자를 참관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기장 뒤편 진행부로 옮겨 선거 종류별로 분류한다. 이후 봉인 상태를 확인하고 이상이 없는 상자는 카트를 이용해 경기장에 마련된 40개 계수부로 순차 전달한다.
계수부에서는 상자를 개봉해 투표지를 계수 사무원들에게 배부한다. 계수 사무원들은 특검 소속 검사와 수사관, 참관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투표지를 한 장씩 육안으로 살펴 수량과 기표·인쇄 상태 등 이상 여부를 확인한다.
이상 의심 투표지는 1차 선별 후 감정기록부를 거쳐 특검 감정부로 옮겨 추가 검증한다. 감정 결과 특이사항이 발견되면 정밀감정을 위해 별도 봉인한다.
반면 계수부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거나 감정부 감정 결과 특이사항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투표지는 집계부로 모은다.
검증을 마친 투표지는 정밀감정 대상을 제외하고 선거 종류별로 다시 정리해 송파구선관위가 지정한 안전한 장소로 옮길 예정이다.
보관 장소 폐쇄회로(CC)TV는 전날 압수수색 종료 이후부터 이날 검증 전까지 촬영된 영상을 추가 확보해 특검 사무실에서 확인한다. 투표지 분류기 등 장비도 수거해 해킹이나 오류 가능성을 살펴볼 방침이다.
이번 검증에는 특검 인력 110명 이상과 선관위 인력 약 500명이 투입됐다. 선관위는 투표지 개수 확인만 지원하며 나머지 검증은 특검팀이 독자적으로 진행한다.
핸드볼경기장은 6·3 지방선거 당시 송파구 개표소로 사용된 곳이다. 개표 과정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시위대가 경기장을 봉쇄하면서 투표지 약 247만장이 반출되지 못한 채 보관돼 왔다.
이번 검증은 공직선거법상 선거쟁송에 따른 재검표가 아닌 형사 수사 절차로, 원칙적으로 당선인 결정이나 득표수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