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하락 전환에 연동…과거 포지션 감안하면 추가 매수 여력”
외국인이 채권 현물과 선물을 동반 매수하면서 매수세 지속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국채금리 하락 전환에 맞춰 기존 매도 포지션을 청산하는 ‘숏커버’가 이어진 가운데, 최근 3년 국채선물(3선)에서는 신규 매수 포지션을 쌓는 흐름도 감지된다. 시장에서는 과거 포지션 수준에 비춰 추가 매수 여력이 충분하다고 봤다.
28일 오전 10시50분 현재 국채선물시장에 따르면 외국인은 3선을 143계약, 10년 국채선물(10선)을 1291계약 순매수 중이다.

외국인은 전날까지 3선을 16거래일 연속, 10선을 9거래일 연속 순매수한 바 있다. 이는 각각 2024년 6월28일부터 7월22일까지 기록한 17거래일 이후 2년3개월 만에, 2024년 11월15일부터 28일까지 보인 10거래일 이후 1년11개월 만에 최장 순매수 기록이다.
같은기간 순매수 규모는 3선이 13만3386계약(13조7268억7100만원), 10선이 3만7337계약(3조9868억1800만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누적 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도 늘었다. 3선은 23만5623계약으로 1월14일 26만440계약 이후 9개월 만에, 10선은 8만1796계약으로 6월30일 8만5887계약 이후 4개월 만에 최대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현물 매수도 병행하고 있다. 외국인은 장외채권시장에서 최근 11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는 등 이달 들어 전날까지 5조739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지난달 1조1570억원 순매도에서 매수로 돌아선 것이다.
이같은 배경에는 글로벌 금리 흐름 변화가 꼽힌다. 실제 미국채 금리가 9월말 10월초 정점을 찍고 하락한 것과 외국인 선물 매수 시기가 겹친다. 또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아시아시장 개장시간에 맞춰 거래를 확대하는 추세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 선물사 관계자는 “9월말 10월초 미국 금리가 고점을 찍고 하락하는 흐름에 맞춰 매수가 이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외국인은 한국 국채선물만 보고 거래하지 않는다. 독일, 프랑스에 이어 7월부터 영국 채권선물이 아시아 시장 거래 시간대에 거래되기 시작했다. 아시아 시간대 거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채권시장의 한 참여자는 “금리가 오를대로 많이 올랐던 가운데 국내 기관들은 추가 매수 분위기가 아니었다. 국내기관이 수급적으로 빈 상황에서 외국인이 빈집털기식으로 매수한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추가 매수 여력은 있다는 판단이다. 앞선 선물사 관계자는 “3선과 10선 모두 매수 초반에는 순매수에 비해 미결제약정이 늘지 않아 숏커버가 우위였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3선은 순매수와 미결제약정이 함께 늘면서 신규 매수가 우위를 보이는 양상이다. 숏커버에서 롱포지션을 쌓는 방향으로 전환점을 넘어선 것 같다”며 “3선과 10선 모두 최근 고평으로 돌아섰다. 이 또한 매수우위 전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외국인 순포지션(순매수 포지션 추정치) 대비 미결제약정 비율을 보면 3선의 경우 현재 35.5% 정도다. 과거 평균이 60%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 매수 여력은 충분히 남아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반면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주도장이 계속되고 있다. 국내 기관들은 못따라가는 분위기”라며 “3분기 GDP가 호조를 보였다. 경제나 물가 등 매크로 환경이 채권시장에 우호적인게 없다. 외국인 최장 순매수 기록도 20거래일 정도 된다. 외인 매수 탄력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