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증권은 28일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승용차·경트럭용 타이어에 상계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기로 하면서 국내 타이어 3사의 수익성에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기존 대비 관세율이 23.2%포인트 상승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타이어 업종 투자의견은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의 목표주가는 각각 8만5000원에서 8만원, 1만500원에서 8400원으로 하향하고 금호타이어는 7700원을 유지했다. 세 기업의 투자의견은 모두 ‘매수’다.
이날 하나증권 ‘타이어-EU의 중국산 타이어 관세 강화: 국내 3사 영향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중국산 승용차·경트럭용 타이어에 대한 반보조금 조사의 최종 판정안을 이해관계자에게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EU는 7월부터 중국산 타이어에 기업별 4.3~45.3%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해 왔으며 이번 판정안에는 24.6~29.6%의 상계관세가 추가됐다. 이중과세 조정 이후 총 관세율은 기업별 27.5~57.1%로 예상된다. 최종 관세율은 의견 수렴을 거쳐 12월 초 확정될 예정이다.
국내 타이어 3사의 중국 공장에서 생산해 유럽으로 수출하는 제품도 관세 대상이다. 한국타이어의 총 관세율은 기존 4.3%에서 27.5%로 23.2%포인트 높아지고,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각각 24.4%에서 28.76%로 상승한다. 기존 20.1%포인트였던 한국타이어와 금호·넥센타이어 간 관세율 격차는 약 1.3%포인트로 좁혀질 전망이다.
관세 부담이 가장 크게 늘어나는 기업은 한국타이어다. 하나증권은 2027년 한국타이어의 전체 매출액 11조5000억원 가운데 유럽 매출액이 5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관세에 노출된 매출액 약 3조9000억원 중 중국산 비중은 25%로 파악된다. 회사가 헝가리와 한국 공장으로 생산 물량을 이전해 중국산 비중을 20%로 낮춘다는 가정하에 연간 관세 비용 1490억원을 실적 추정치에 반영했다. 이는 예상 연결 영업이익의 약 6%에 해당한다.
금호타이어는 2027년 유럽 매출액이 1조6000억원으로 전체의 30%를 차지할 전망이다. 중국산 비중은 현재 50% 수준으로 국내 3사 가운데 가장 높다. 한국과 베트남 공장으로의 생산 재배치를 감안해 비중이 45%로 낮아진다고 가정해도 관세 비용은 연간 144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예상 영업이익의 22%에 해당하며 영업이익률을 2.8%포인트 낮추는 요인이다.
넥센타이어는 중국산 비중이 5%로 상대적으로 낮아 추가 관세 부담이 제한적일 전망이다. 내년 예상 유럽 매출액 1조6000억원에 총 관세율 28.76%를 적용한 관세 비용은 약 160억원으로 추산됐다. 예상 영업이익의 8% 수준이다. 넥센타이어는 올해 중국산 생산 비중을 이미 10%포인트 낮춰 관세 영향을 줄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타이어 업체들은 생산거점 재배치와 판매가격 인상으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타이어는 헝가리와 국내 공장, 금호타이어는 한국과 베트남 공장을 활용해 중국산 수출 물량을 줄일 계획이다. 관세 부과로 중국 타이어 업체들의 유럽 시장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면 국내 업체들이 판매가격을 조정할 여지도 있다는 판단이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3사 모두 생산지 재배치로 중국산 비중을 낮출 계획”이라며 “판가 전가와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 약화에 따른 가격환경 개선도 부담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