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추가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대규모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주주환원 확대가 침체한 투자심리를 되살리고 국내 증시 반등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9일과 28일에 3분기 실적 발표와 콘퍼런스콜을 진행한다. 양사가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양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180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한다.
두 종목의 주가가 6월 고점 대비 40% 이상 폭락한 가운데, 시장의 시선은 실적 발표를 넘어 추가 주주환원 방안으로 쏠리고 있다. 주주환원 카드가 양사의 주가 회복을 견인하고, 나아가 국내 증시 전반의 반등 물꼬를 틀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KB증권은 올해 양사의 추가 주주환원 규모를 삼성전자 80조원, SK하이닉스 40조원으로 추정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사상 최대 실적과 역사적 저평가가 공존하는 현 시점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주주환원 확대는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해소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먼저 SK하이닉스는 이날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26일 SK하이닉스가 '일본 키옥시아 지분 투자 차익을 활용해 약 16조 원 규모의 특별배당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왔고, 이에 회사 측은 공시를 통해 "현재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3분기 실적 발표 시점에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구체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특별배당 기대감에 26일 SK하이닉스 주가는 장중 3%가량 올랐다. 비록 회사 측이 해명에 나서자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지만 향후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실적 발표 이후 주주환원 정책 강도에 따라 지수가 반등할 수 있음을 미리 보여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역시 대규모 주주환원책 발표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8월 올해 3분기 정규 배당을 포함해 30조원 안팎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겠다고 공시했다. 구체적인 배당 규모는 이달 말 이사회에서 확정할 계획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올해 전체 주주환원 잔여 재원을 약 90조~110조원으로 예상했다. 3분기 배당 이후 남은 재원을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종 규모와 구체적인 시행 방안은 내년 1월 말 이사회에서 결정한다.
김 본부장은 삼성전자에 대해 "3분기 기준 이미 확정된 현금배당 30조원을 제외하더라도 향후 80조원에 달하는 추가 주주환원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2027~2029년에도 잉여현금흐름의 50%를 환원하는 정책을 유지할 경우 주주환원 규모가 약 600조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다만 주주환원 확대가 실제 증시 반등으로 이어지려면 AI 투자 수익성과 향후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함께 해소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거시경제(매크로)와 AI 투자 관련 우려가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주 실적 발표에서 유의미한 주주환원과 2027년 및 2028년 업황 관련 코멘트가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