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어’ 유연석ㆍ서현진, ‘닥터X’와 정면승부⋯10년 만의 재회 통할까 [종합]

입력 2026-10-2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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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연석(왼쪽), 서현진. (사진제공=MBC)
▲배우 유연석(왼쪽), 서현진. (사진제공=MBC)

배우 유연석과 서현진이 10년 만에 서로의 진실을 의심하는 관계로 마주한다.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MBC 새 드라마 ‘라이어’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유연석, 서현진과 조영민 감독이 참석해 작품과 촬영 과정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라이어’는 하나의 기억을 두고 정반대의 주장을 펼치는 두 남녀가 진실을 향해 치열하게 충돌하는 심리 스릴러다. 서로에게 한눈에 반했던 두 사람이 첫 데이트 이후 불신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낭만닥터 김사부’ 이후 10년 만에 재회한 유연석과 서현진이 진실공방을 이끈다.

조 감독은 작품의 관전 포인트로 두 배우의 연기 대결을 꼽았다. 그는 “하나의 일을 두고 서로 다른 주장을 하는 상황이 굉장히 끌렸다”며 “진짜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본인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알까, 자기 자신에게도 거짓말을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더욱 이 작품을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유연석은 병원에서 신뢰받는 심장외과 의사이자 한 아이의 다정한 아버지인 민준호를 연기한다. 사건에 휘말린 뒤 진실을 밝히기 위해 싸워나가는 인물이다. 서현진이 맡은 초등학교 교사 강지선 역시 사건에 휘말리면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자신의 태도를 분명히 하려는 과정에서 스스로와도 맞선다.

▲배우 유연석(왼쪽), 서현진. (사진제공=MBC)
▲배우 유연석(왼쪽), 서현진. (사진제공=MBC)

두 배우는 오랜만의 재회에도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유연석은 “팬들도 둘이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많았는데 10년 만에 만나 의미 있었다”며 “첫 촬영 때 긴장되거나 어색하지 않고 너무 재밌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서로를 잘 알고 10년 전에도 좋은 기억을 갖고 있어 촬영 현장이 짜릿하고 흥미로웠다”고 덧붙였다.

서현진도 “원래는 어색함을 풀 시간이 필요한데 이번에는 그런 시간이 필요 없었다”며 조 감독, 유연석과 모두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추는 데서 오는 편안함을 전했다. 특히 유연석에 대해 “리허설에 시간을 들이는 타입인데 ‘낭만닥터 김사부’ 때도 그랬다”며 “그게 항상 좋은 결과물로 이어진다. 이번에도 여전히 리허설에 시간을 들이더라”고 말했다.

▲배우 서현진. (사진제공=MBC)
▲배우 서현진. (사진제공=MBC)

10년 사이 서로에게서 발견한 변화도 있었다. 서현진은 “유연석 배우가 더 능수능란해졌다. ‘지난 10년이 그냥 지나간 것은 아니구나’ 생각했다”고 평가했다.

유연석은 서현진에 대해 “틈이 없는 완벽주의자라고 생각했는데 그 완벽함을 유지하면서도 더 능수능란해졌다”며 “‘낭만닥터 김사부’ 때는 NG를 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지금은 더 여유가 생기고 능청스러워졌다. 저보다 더 유연해진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두 배우와 각각 작업한 경험이 있는 조 감독은 이들이 보여줄 양면적인 얼굴에 기대를 걸었다. 그는 “이번 드라마는 많은 연기력과 양면적인 얼굴을 필요로 하는데 두 분에게서 그걸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두 분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연석을 “어떤 디렉션이든 순발력 있게 받아들이는 유연한 배우”라고 표현하며 “모든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서현진에 대해서는 “믿고 싶게 만드는 사람”이라며 “시청자가 저 사람의 말을 믿고 싶게 하는, 호소력이 짙은 배우”라고 평가했다.

▲배우 유연석. (사진제공=MBC)
▲배우 유연석. (사진제공=MBC)

배우들은 누가 진실을 말하는지 쉽게 단정할 수 없도록 인물의 감정과 표현을 조율했다. 유연석은 이번 작품을 통해 타인의 말을 믿는 기준을 고민했다고 밝혔다.

그는 “누군가의 이미지나 평판에 의해 진실이 왜곡되고, 그 왜곡된 것을 믿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물음을 던지며 찍었다”며 “보시는 분들이 민준호를 어떻게 믿고 판단할지 선택할 수 있도록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감정 표현을 덜어내기도 하고, 편집을 통해 인물이 어떻게 보일지 연출에 맡기기도 했다고 전했다.

거짓말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도 찾아봤다는 유연석은 촬영 현장에서는 특정한 행동을 재현하기보다 상대 배우와 상황에 대한 반응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그는 “감독님이 디테일하게 관찰하고 계실 것이라는 무한한 신뢰가 있었다”고 말했다.

서현진은 강지선을 거짓말을 쉽게 간파하는 인물로 해석하지 않았다. 그는 “제가 해석한 강지선은 거짓말을 감지하는 센서가 둔한 사람”이라며 “그걸 뚫고 난관을 어떻게든 이겨내려는 사람이다. 반복되는 사건이 이 사람에게는 굉장히 괴롭고, 자기 자신과 싸우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작품을 바라보는 핵심 주제로는 제목인 ‘거짓말’을 강조했다. 서현진은 “거짓말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다방면의 시선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며 “무거운 소재에만 시선이 쏠리기보다 거짓말이라는 주제에 더 초점을 맞춰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조 감독 역시 인물의 시선에 따라 달라지는 이야기를 담기 위해 세부적인 움직임에 주목했다. 그는 “심리 스릴러이기 때문에 어떤 인물의 시선을 따라가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았다”며 “두 배우의 눈과 손, 발, 눈동자 같은 디테일한 부분들을 포착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연출했던 작품들과 다른 장르에 도전하는 과정도 즐거웠다고 했다. 조 감독은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너무 재밌었고 장르물을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며 “어떻게 긴장감을 유발하고 속도감 있는 전개를 이어갈지 고민하는 것이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MBC 새 금토드라마 '라이어' 포스터 촬영 비하인드 스틸. (사진제공=킹콩 by 스타쉽)
▲MBC 새 금토드라마 '라이어' 포스터 촬영 비하인드 스틸. (사진제공=킹콩 by 스타쉽)

유연석은 다시 의사 역할을 맡은 데 따른 익숙함도 드러냈다. 응급의학과와 소아외과에 이어 이번에는 심장외과 의사를 연기하게 된 그는 “자문하러 오신 의사분들이 실습하는 모습을 보고 놀라신다. 실습하는 학생들보다 봉합 실력이 낫다고 하셨다”며 “원래 리허설이 오래 걸리는 편인데 수술 장면은 많이 해봐서 금방 끝났다”고 전했다.

다만 동시간대 경쟁작인 ‘닥터X’에 관한 질문에는 ‘라이어’만의 심리전에 주목해달라고 당부했다. 유연석은 “‘라이어’는 의학 드라마가 아니다”라며 “캐릭터들의 디테일한 감정선과 신경전, 진실공방을 관찰하면 매주 궁금해서 본방송을 챙겨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현진도 “저희 장르를 기다리는 장르물 팬들이 계실 것”이라며 “그런 분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작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두 배우는 이번에는 오래 기억되는 작품을 향한 바람을 전했다. 유연석은 “‘사랑의 이해’도 그렇고 감독님과 함께한 작품들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좋았다고 이야기해준다”며 “이번에도 오래 기억되는 좋은 작품으로 각인되지 않을까 자신 있게 말한다”고 밝혔다.

조 감독은 “시청률은 말하기 어렵지만 재미있게 보실 것이라고 자신한다”며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드라마를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라이어’는 30일 오후 9시 50분 MBC에서 첫 방송되며, 디즈니+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라이어' 포스터. (사진제공=디즈니+)
▲'라이어' 포스터. (사진제공=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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