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순익 증가분 34%, 엔비디아·마이크론 차지⋯AI 쏠림 심화 [종합]

입력 2026-10-2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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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3분기 순익 30% 증가 전망
상위 10개 기업이 증가분 3분의 2 견인
AI 투자 성과 우려 속 “닷컴 때와 달라”

▲(사진출처 로이터연합뉴스)
▲(사진출처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기업들의 순이익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성장의 과실은 소수 AI 관련 기업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반도체 기업 두 곳이 미국 주요 기업 전체 순이익 증가분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면서 뉴욕증시의 AI 의존도가 한층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은 미국 S&P500지수 편입 기업들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우존스마켓데이터가 팩트셋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두 기업이 전체 순이익 증가분의 34%를 차지한 것으로 추산됐다. 브로드컴과 메타플랫폼스 등을 포함한 상위 10개 기업으로 범위를 넓히면 전체 순이익 증가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3분의 2에 달했다. 이들 중에는 이란과의 무력 충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수혜를 본 석유·가스 기업도 포함됐다.

특히 AI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마이크론의 최근 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78% 폭증했다. 1년 만에 순이익이 10배 이상으로 불어난 셈이다. 엔비디아 역시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AI 데이터센터 건설 경쟁이 확산하면서 메모리 반도체와 고성능 AI 칩 수요가 폭증했고 공급업체들의 가격 결정력이 강화된 결과다.

문제는 미국 증시의 상승세를 뒷받침해온 기업 이익 증가가 일부 AI 관련 기업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분석가들은 AI 기술이 막대한 투자에 걸맞은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소수 기업에 집중된 이익 증가세가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월가의 베테랑 투자전략가인 에드 야데니는 AI 투자 과열에 대한 우려를 두고 “결국 이 모든 데이터센터를 피클볼 경기장으로 바꿔야 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AI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그에 걸맞는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데이터센터가 과잉설비가 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한 것이다.

다만 이러한 실적 집중이 곧바로 증시 거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상위 10개 기업을 제외하더라도 나머지 S&P500 기업들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익 증가를 주도한 상위 10개 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도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크리스 그리산티 MAI캐피털매니지먼트 수석 시장전략가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들은 지금 올스타팀에서도 가장 뛰어난 선수들이지만 나머지 선수들도 제 몫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기업 실적 전망치가 급격히 상향 조정된 것과 비교하면 주가 상승 폭은 크지 않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시장은 이례적으로 현명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이 극도의 낙관에 빠져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현재의 AI 투자 열풍을 1990년대 말 닷컴버블과 비교하지만 당시와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래리 애덤 레이먼드제임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당시 닷컴 기업들이 지금처럼 돈을 벌지는 못했다는 점을 핵심 차이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2000년 당시와 다르다”며 “여러 측면에서 시장은 현재 상당히 합리적으로 움직인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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