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벨리온, 공공시장서 실증 기회 확대 촉구
딥엑스, 가격 경쟁력 앞세워 해외시장 공략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의 독주 속에서 국내 신경망처리장치(NPU) 기업들이 새로운 승부수를 던졌다. AI 추론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가 시장 판도를 바꿀 기회로 떠오르면서다. 퓨리오사AI와 리벨리온, 딥엑스는 양산 확대와 공공 인프라 진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세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기술 개발을 거쳐 본격적인 사업화 단계에 진입한 K-AI 반도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얼마나 입지를 넓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이투데이 창간 20주년 ‘2027 테크 퀘스트(TECH QUEST)-AI LIVE 2027’의 ‘K-AI 풀스텍(Full-Stack) 생태계’ 좌담회에서는 국내 AI 반도체 산업의 성장 전략이 논의됐다. 최재식 카이스트 김재철 AI대학원 석좌교수가 ‘엔비디아 패권을 넘어: K-AI 반도체와 AX 생태계 전략’을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NPU는 이미 AI 반도체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았다”며 “현재 시장은 공급보다 수요가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으로, 국내 기업들도 충분히 규모를 키워 진입할 수 있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퓨리오사AI는 올해 약 2만장의 반도체를 양산하고 내년에는 4만~5만장으로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백 대표는 “생산 물량을 모두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글로벌 AI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지금이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할 중요한 기회”라고 말했다.
김승범 리벨리온 공공정책총괄은 AI 추론 시장에서 국산 NPU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는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학습과 추론 모두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이지만 전체 비용과 전력 효율, 공급 안정성을 고려하면 국내 NPU 기업에도 충분한 기회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총괄은 “정부가 GPU뿐 아니라 국산 AI 가속기를 활용할 수 있는 사업 구조를 마련한다면 기업들이 기술력을 검증받고 실적을 쌓아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선순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벨리온은 SK텔레콤과 실제 AI 서비스인 ‘A.X K1’을 운영하고 울산 CCTV 관제센터에 NPU를 공급하고 있다.
조재홍 딥엑스 상무는 국산 NPU의 강점으로 가격 경쟁력을 제시했다. 그는 “우리 반도체는 글로벌 경쟁 제품과 비교해 칩 크기가 4분의 1 수준”이라며 “같은 웨이퍼에서 더 많은 칩을 생산할 수 있어 제조 비용을 낮추는 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딥엑스는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국에도 AI 반도체를 수출하고 있다. 조 상무는 “일본에서도 우리 제품을 검토하려는 기업들이 많다”며 “앞으로 제조와 의료, 국방 등 산업별 요구에 맞춘 특화 반도체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좌담회를 진행한 최 교수는 기술 경쟁력 확보 이후 시장 점유율 확대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GPU 시장은 특정 기업이 주도하고 있지만 NPU 시장에는 다양한 경쟁자가 있다”며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 있는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