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투자증권 “휴머노이드 양산 본격화…북미 탈중국 공급망에 LG전자·디케이티·비에이치 주목”

입력 2026-10-26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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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투자증권은 26일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이 기술 시연에서 대량생산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국내 전기전자 부품기업의 새로운 성장 기회가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북미 로봇 제조사들이 중국과 다른 구동계·배선 구조를 채택하고 공급망 다변화에 나서면서 국내 업체들의 시장 진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련 최선호주로 LG전자와 디케이티, 비에이치를 제시했다. 세 기업 모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으며 목표주가는 LG전자 27만원, 디케이티 4만1000원, 비에이치 3만7000원으로 제시했다.

이날 DS투자증권 ‘전기전자-로봇이라는 새 전장(戰場), 익숙한 전장(電裝)’ 보고서에 따르면 휴머노이드는 스마트폰과 전기차에 이어 전기전자 부품산업의 수요처를 확대할 새로운 제품군으로 평가된다. 스마트폰이 카메라와 기판 시장을 키우고 전기차가 전력제어와 센서 수요를 확대했다면 휴머노이드는 모터와 액추에이터, 연성회로기판(FPCB) 등의 탑재량을 늘리는 구조다. 글로벌 휴머노이드 출하량은 2025년 4만6000대에서 2035년 약 594만대로 늘어나고 관련 하드웨어 시장은 같은 기간 14억달러에서 95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휴머노이드 양산에서는 기존 제조업체의 경쟁력이 부각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휴머노이드 출하량 약 2만2000대 가운데 중국 기업의 비중은 86.6%에 달했다. 중국 핵심 공급망 기업 176개사 중 자동차와 기계설비 기반 업체가 7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DS투자증권은 자동차와 전자제품 생산 과정에서 축적한 품질관리와 대량생산 경험이 로봇 산업에서도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양산 확대의 핵심 과제는 원가 절감이다. 현재 휴머노이드의 부품원가는 사양에 따라 3만~15만달러 수준이지만 대중화를 위해서는 2만달러 이하로 낮아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중국 유니트리 G1의 경우 관절 모듈이 전체 부품원가의 약 66%를 차지한다. 액추에이터와 제어기 등 공통 부품을 표준화하고 반복 사용하면 관절 모듈의 단가를 최대 50%, 전체 부품원가는 약 30%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북미와 중국의 로봇 설계 차이도 국내 기업에 유리한 요인이다. 테슬라와 피규어AI의 공개 특허에서는 손가락과 관절 내부의 전원·신호 연결에 FPCB를 활용하는 설계가 확인됐다. 반면 중국 주요 업체들은 커넥터와 케이블 중심의 배선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구동계에서도 북미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감속비를 활용하는 설계를 제시하고 있어 기존 전장 부품 기술을 확보한 국내 업체들의 진입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다만 특허에 나타난 설계가 실제 양산 제품에 모두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공급망 확정 여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미국의 탈중국 공급망 구축 움직임도 중요한 변수로 꼽혔다. DS투자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액추에이터와 FPCB 생산에서 중국 비중은 각각 약 70% 수준이다. 북미 기업들이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우호국 중심으로 부품 조달처를 다변화하면 국내 업체들에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비중국 공급망을 활용하면 부품원가가 중국 대비 약 2.9배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돼 가격 경쟁력 확보가 수주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기업별로는 LG전자의 액추에이터 플랫폼 ‘액시움(AXIUM)’에 주목했다. LG전자는 가전사업에서 축적한 모터 기술을 바탕으로 9종의 표준화된 액추에이터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연내 기업 간 거래(B2B)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디케이티는 올해 4월 휴머노이드 충전 모듈 초도 납품을 시작했고 8월부터 북미 고객사에 배터리 모듈 관련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비에이치는 북미 휴머노이드 기업의 공급업체 등록을 완료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FPCB의 로봇 적용 확대가 기대된다. DS투자증권은 이들 기업의 기존 사업 실적에 휴머노이드 관련 매출이 추가되면 기업가치 재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휴머노이드의 양산 확대는 검증된 기존 공급업체에 기회가 될 전망”이라며 “북미 제조사의 중국 의존도 축소 움직임까지 고려하면 국내 전기전자 기업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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