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끄러진 펩트론, 지투지바이오는 다를까⋯장기지속형 기술수출 시험대

입력 2026-11-0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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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투지바이오, 노보 파트너사 UBT와 평가 계약
펩트론은 일라이 릴리와 2년 평가 후 계약 종료
빅파마 직접 협력 아닌 간접 연결…본계약 주목

▲(사진=AI 생성)
▲(사진=AI 생성)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 2년간 기술평가를 진행한 펩트론이 후속 사업화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가운데 지투지바이오가 노보노디스크의 협력사와 새로운 기술평가 계약을 체결했다. 지투지바이오는 장기지속형 약물전달 기술과 기존 사업화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력 확대를 기대한다. 다만 기술평가가 실제 기술수출로 이어지는 것은 별개의 문제인 만큼 향후 평가 결과와 본계약 체결 여부가 사업 성과를 가를 전망이다.

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지투지바이오는 최근 중국 유나이티드바이오테크놀로지(UBT)와 장기지속형 약물전달 플랫폼 ‘이노램프(InnoLAMP)’ 평가 계약을 체결했다. UBT가 제공하는 신약 후보물질에 이노램프를 적용해 약효지속성 주사제 개발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이 목적이다. 계약기간은 최대 12개월이다.

UBT는 지난해 3월 노보노디스크에 비만·당뇨 치료제 후보물질 ‘UBT251’을 최대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에 기술수출한 기업이다. 계약금은 2억달러, 단계별 기술료는 18억달러다. 증권가에서는 지투지바이오의 플랫폼이 향후 노보노디스크와의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노보노디스크는 위고비의 특허 만료에 대비해 차세대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지만 경쟁사 대비 효능과 투약 편의성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화이자와 암젠이 월 1회 투여 제형의 임상 3상에 진입한 반면 노보노디스크의 자체 장기지속형 후보물질은 아직 임상 1상 이전 단계다.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노보노디스크의 입지가 흔들리는 가운데 UBT251에 이노램프를 적용한 장기지속형 제형 개발이 경쟁력 회복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투지바이오의 플랫폼이 향후 노보노디스크와의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앞서 펩트론은 2024년 10월 릴리와 장기지속형 약물전달 플랫폼 ‘스마트데포(SmartDepot)’ 기술평가 계약을 체결했다. 릴리가 제공한 펩타이드 약물에 스마트데포를 적용하는 공동연구로 당초 약 14개월이었던 평가기간은 추가 생체 내 시험 등을 위해 최대 24개월로 연장됐다.

그러나 지난달 초 기술평가 계약이 종료될 때까지 후속 사업화 계약은 체결되지 않았다. 릴리와 직접 협력했음에도 기술수출 성과로 연결되지 못한 것이다. 이에 대해 펩트론은 “기술평가 기간 종료는 향후 양사 간 사업화 협력 가능성의 종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 기간 관련 절차는 계약 기간 내 차질 없이 완료됐다”며 “향후 사업화 협력은 그동안 축적된 공동연구 및 기술평가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투지바이오는 펩트론과 달리 기존 사업화 이력이 강점이다. 올해 3월 삼성바이오에피스, 에피스넥스랩과 장기약효지속형 비만치료제 개발 및 플랫폼 기술 확보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해 9월에는 유럽 소재 글로벌 제약사와 연구 협력 계약도 공시했다.

기술적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전임상 데이터도 확보했다. 지투지바이오는 올해 6월 열린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이노램프를 적용한 이중·삼중 작용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의 전임상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연구에서는 초기 약물 방출을 억제하고 혈중 약물 농도를 28일 이상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계약 상대는 노보노디스크가 아닌 UBT이며 평가 대상 물질과 노보노디스크의 관여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 펩트론 사례처럼 기술평가가 후속 계약을 보장하지 않는 만큼 향후 UBT와의 기술수출이나 공동개발 계약 체결 및 노보노디스크와의 협력 여부가 관건이다.

지투지바이오 역시 “이번 계약은 후속 본계약과 구분되는 평가계약으로 결과에 따라 후속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체결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평가 대상 물질은 비밀유지 의무로 공개할 수 없다”며 “플랫폼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데 의미가 있지만 평가 성공이나 기술이전 계약 체결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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