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美 ESS 수주 3연타…각형 배터리 통했다

입력 2026-10-2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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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올해 세 차례 대형 공급계약
AOP와 1.5GWh…각형 기술력 입증
2028년 ESS 생산능력 52GWh 전망

▲삼성SDI
▲삼성SDI

삼성SDI가 미국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대형 계약을 잇달아 확보하며 전기차 배터리에 이은 새로운 성장축을 키우고 있다. 올해 1월과 3월에 이어 이달에도 수주에 성공했다. 북미 유일의 비중국계 각형 ESS 배터리 생산업체라는 강점을 앞세워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SDI는 26일 미국 법인 삼성SDI아메리카가 현지 에너지기업 알파오메가파워(AOP)와 1기가와트시(GWh) 규모의 ESS 솔루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계약한 0.5GWh를 합하면 AOP에 공급하는 물량은 총 1.5GWh다. 이번 계약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수천억원대로 추산한다. AOP는 내년 텍사스주에서 착공할 대규모 전력사업에 제품을 투입한다.

올해 미국 수주 실적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 1월 미국에서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고객사와 금액은 비공개지만 업계에서는 테슬라에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공급하는 4조~5조원대 계약으로 추정하고 있다.

3월에는 별도의 미국 대형 에너지기업과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ESS용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었다. 올해부터 2029년까지 4년간 삼원계(NCA)와 LFP 배터리를 순차 공급하는 내용이다. 앞서 2025년 12월에도 미국 에너지 인프라 기업과 2조원 이상의 ESS용 LFP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AOP 계약에 공급하는 제품은 하이니켈 NCA 배터리를 탑재한 일체형 ESS 솔루션 '삼성 배터리 박스(SBB) 1.7'이다. 기존 SBB 1.5와 컨테이너 크기는 20피트로 같지만 에너지밀도는 17% 높였다. 인공지능(AI) 기반 이상 진단과 수명 예측 기능을 적용하고, 독자 개발한 모듈 내장형 직분사(EDI) 기술로 화재 안전성을 강화했다.

미국소방협회 화재안전 설치 표준인 NFPA 855와 ESS 안전 인증인 UL 9540도 확보했다. 회사는 각형 배터리의 내구성과 화재 안전성이 미국 고객사들의 까다로운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급 물량은 미국 인디애나주 스타플러스에너지(SPE) 공장에서 생산해 연내 납품한다. 삼성SDI는 다른 현지 에너지기업들과도 추가 공급계약을 협의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와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미국 내 전력저장 수요를 겨냥한 것이다.

증권가에서도 ESS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삼성SDI의 올해 3분기 ESS 매출을 약 1조1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전 분기보다 39% 늘어난 규모다.

특히 내년 미국 ESS 생산능력이 약 30GWh에 달하고, 이 가운데 약 80%에 해당하는 물량은 2029년까지 수주로 확보됐다고 분석했다. 생산라인 전환 등을 통해 2028년 전체 ESS 생산능력이 52GWh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SDI는 미국에서 LFP 배터리 양산도 추진해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고성능 NCA와 가격 경쟁력을 갖춘 LFP를 함께 공급해 고객사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패브리스 허드리 삼성SDI 미주법인 ESS팀장 부사장은 "당사는 차별화된 기술력과 현지 생산으로 북미 ESS 시장에서 사업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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