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표 DB손보 대표, 美 보험사 품고 글로벌 성장판 확대⋯자본관리는 과제 [보험 CEO 연임 레이스 ⑦]

입력 2026-10-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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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6-10-26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2조3000억원 투입해 포테그라 인수⋯미국·유럽 사업 기반 확보
상반기 순익 9796억원으로 8% 증가⋯장기보험 실적 개선
K-ICS비율 200%대 유지에도 하락세⋯2027년 3월 임기 만료

임기 막바지에 접어든 주요 보험사 수장들의 거취에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간 쌓은 실적과 수익성, 신사업 성과는 연임을 뒷받침하는 요인이지만 건전성 관리와 내부통제, 소비자보호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여기에 각 회사의 인사 관행과 지배구조 등이 맞물리면서 연임을 둘러싼 셈법은 더욱 복잡하다. 임기 만료를 앞둔 CEO들의 재임 기간 성과와 과제를 살펴보고, 연임을 좌우할 변수와 연말 인사의 향방을 짚어본다.

정종표 DB손해보험 대표가 미국 보험사 인수를 통해 해외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보험시장 성장 둔화에 대응해 글로벌 사업 기반을 넓히는 동시에 장기보험을 중심으로 수익성도 개선했다. 다만 대규모 해외 인수합병(M&A)에 따른 자본 부담과 일부 보험종목의 수익성 악화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정 대표는 1987년 동부화재에 입사해 법인사업부문과 개인사업부문 등을 두루 거친 내부 출신 경영인이다. 인사지원팀장과 법인사업부문장, 개인사업부문장 등을 거쳐 2023년 대표이사로 취임했으며 2024년 3월 재선임됐다. 영업 현장과 조직 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보험 본업의 경쟁력 강화와 해외사업 확대에 주력해 왔다.

美 보험사 포테그라 인수⋯글로벌 사업 확대 속도

정 대표 체제에서 가장 주목할 성과는 해외사업 확장이다. DB손보는 올해 5월 미국 특화보험사 포테그라 지분 100%를 인수하는 약 2조3000억원 규모의 거래를 마무리했다. 국내 보험사가 미국 보험사를 인수한 첫 사례이자 국내 보험업계 최대 규모의 해외 M&A다.

포테그라는 1978년 설립된 보험그룹으로 특화보험과 신용보증보험, 보증 등 보험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DB손보는 1984년 괌 지점 설립 이후 미국과 중국, 동남아시아 등으로 해외사업을 확대해 왔다. 이번 인수로 미국과 유럽 보험시장에서 현지 사업 기반을 확보했으며 향후 연결 실적 기여와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이 과제로 남아 있다.

장기보험 수익성 개선⋯상반기 순익 8% 증가

보험 본업에서도 실적 개선세가 나타났다. DB손보의 2026년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7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했다. 보험손익은 7884억원으로 17.6%, 투자손익은 6382억원으로 8.4% 각각 늘었다.

실적 개선은 장기보험이 이끌었다. 상반기 장기보험 손익은 77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2% 증가했다. 특히 2분기 장기보험 손익은 5105억원으로 98.6% 늘었다. 장기위험손해율 개선과 계리적 가정 변경에 따른 손실계약 관련 비용 환입 등이 영향을 미쳤다.

계약의 질을 높이는 데도 힘을 쏟았다. DB손보는 해지·승환계약 관리를 강화하며 장기보험 유지율 개선에 주력해 왔다. 6월 말 보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12조7940억원으로 2025년 말보다 5890억원 증가했다. 다만 3월 말보다는 280억원 감소해 신계약 CSM 둔화는 부담으로 남아 있다.

품질경영 성과도 인정받았다. 정 대표는 2025년 11월 제51회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DB손보는 당시 최근 3년 연속 완전판매율 100%와 한국서비스품질지수(KS-SQI) 장기·자동차보험 부문 1위 등을 주요 성과로 제시했다.

반면 자동차보험과 일반보험은 수익성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익은 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7% 감소했다. 일반보험도 대형 사고에 따른 손실 영향으로 상반기 누적 2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해외 M&A에 자본 부담 확대⋯건전성 관리 시험대

대규모 해외 M&A 이후 자본건전성 관리도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DB손보의 6월 말 지급여력비율(K-ICS)은 204.3%로 3월 말보다 27.8%포인트(p) 하락했다. 회사가 관리 목표로 삼는 200%를 웃돌았지만 포테그라 인수에 따른 해외 보험위험액 증가로 요구자본이 확대된 영향이다.

정 대표는 2027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2024년 재선임 당시에는 보험산업에 대한 경험과 경영 성과 등을 인정받았다. 포테그라 인수로 글로벌 사업 기반을 확대한 가운데 해외사업을 실질적인 이익 성장으로 연결하고 자본건전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남은 과제로 꼽힌다.

DB손보 관계자는 "수익성 중심의 상품·채널 포트폴리오 재편과 장기보험 손해율 개선을 통해 보험 본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보험금 지급 관리와 투자자산 운용의 안정성을 높이고, AI·디지털 기반 업무 혁신과 포테그라 등 해외사업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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