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원 하나생명 대표, 적자 끊고 보험 본업 키웠지만⋯자본건전성 회복 과제 [보험 CEO 연임 레이스 ⑤]

입력 2026-10-2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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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채널·보장성보험 확대에 보험손익 성장⋯수익구조 개선
민영 주택연금 출시·요양 자회사 설립⋯신성장동력 확보

임기 막바지에 접어든 주요 보험사 수장들의 거취에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간 쌓은 실적과 수익성, 신사업 성과는 연임을 뒷받침하는 요인이지만 건전성 관리와 내부통제, 소비자보호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여기에 각 회사의 인사 관행과 지배구조 등이 맞물리면서 연임을 둘러싼 셈법은 더욱 복잡하다. 임기 만료를 앞둔 CEO들의 재임 기간 성과와 과제를 살펴보고, 연임을 좌우할 변수와 연말 인사의 향방을 짚어본다.

남궁 대표 취임 이후 하나생명의 가장 큰 변화는 보험 판매구조에서 나타났다. 은행 창구를 통한 방카슈랑스에 의존하던 기존 영업 방식에서 벗어나 GA채널을 확대하고 종신보험과 건강보험 등 보장성 상품 판매에 집중했다. 단순히 보험 판매 규모를 늘리는 대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상품 중심으로 영업 전략을 전환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 하나생명 판매 실적의 약 70%가 GA채널에서 발생했다. 보장성보험 비중도 90% 수준까지 높아졌다. 판매채널 다변화와 상품 포트폴리오 재편이라는 두 가지 전략이 맞물리면서 보험 본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적자에서 흑자로…숫자로 증명한 체질 개선

실적도 달라졌다. 하나생명은 남궁 대표 취임 직전인 2023년 5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취임 첫해인 2024년에는 124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들어서도 보험 본업의 성장세가 이어졌다. 상반기 보험손익은 1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3% 증가했다. 투자손익 역시 61억원으로 52.5% 늘었다.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에 따른 보험계약마진(CSM) 상각액 증가와 채권·대출 이자수익 확대가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이러한 변화에는 남궁 대표의 금융시장 경험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그는 1991년 외환은행에 입행해 증권운용실장을 지냈으며 하나은행 경영기획그룹장과 자금시장그룹장 등을 거쳤다. 자금 운용과 경영전략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금융 전문가로, 2024년 1월 하나생명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취임 당시 안정적인 영업 기반 확보와 현장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 구축을 핵심 과제로 제시한 남궁 대표는 판매채널 다변화와 보장성보험 중심의 체질 개선에 경영 역량을 집중해 왔다.

보험금 넘어 노후의 삶으로…시니어 시장 공략

남궁 대표의 시선은 보험 본업에만 머물지 않는다. 보험상품 판매를 넘어 고령층의 노후자금과 돌봄 수요까지 아우르는 사업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출시한 민영 주택연금 상품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이다. 혁신금융서비스를 활용해 고령층이 보유한 주택을 기반으로 노후 생활자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보험사의 사업 영역을 사망과 질병 보장에서 노후 소득 확보로 넓힌 시도다.

요양사업에도 진출했다. 하나생명은 지난해 요양사업 전문 자회사 '하나더넥스트라이프케어'를 설립했다. 요양시설 운영을 통해 돌봄 서비스 역량을 확보하고 보험사업과 연계해 중장기 수익 기반을 다각화한다는 구상이다.

고령화에 따른 노후자금과 돌봄 수요 증가를 새로운 사업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신사업이 실제 수익 창출로 이어지기까지는 안정적인 사업 기반 구축과 운영 역량 확보가 필요하다.

실적 반등 이뤘지만…자본건전성은 마지막 과제

남궁 대표가 풀어야 할 숙제도 분명하다. 보험 본업의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자본건전성은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하나생명의 올해 6월 말 지급여력비율(K-ICS·경과조치 후 기준)은 138.3%로 금융당국 권고 수준인 130%를 웃돌았다. 그러나 자본의 질을 보여주는 기본자본 K-ICS 비율은 14.26%에 그쳤다. 당국의 권고 수준(50%)에 크게 못 미친다. 전체 지급여력은 권고 수준을 충족했지만 손실흡수 능력이 높은 핵심 자본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의미다.

남궁 대표는 지난해 12월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당시 하나금융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판매채널 다각화와 경영실적 개선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올해 말 다시 임기 만료를 앞둔 만큼 보험 본업의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자본건전성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영업구조 개편으로 수익성 개선의 기반을 마련했다면 이제는 이를 안정적인 재무구조로 연결해야 하는 단계에 들어선 셈이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남궁 대표 취임 이후 보험 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며 "민영 주택연금 출시와 요양사업 자회사 설립 등 시니어 사업을 확대해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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