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ㆍ시장 어디로…‘선거 후 랠리’ 재연될까 [美중간선거 D-7 ②]

입력 2026-10-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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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과거 중간선거 후 6개월간 평균 13.8% 상승
AIㆍ데이터센터 투자 정책, 올해 주요 변수
민주당 압승 시 투자 제동 우려
물가ㆍ재정적자 부담에 상승세 지속 불확실

▲25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캐리에서 시민들이 중간선거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캐리(미국)/AFP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캐리에서 시민들이 중간선거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캐리(미국)/AFP연합뉴스)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선거 후 랠리’가 재연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 미국 증시는 중간선거 이후 대체로 강세를 보였지만 올해도 같은 흐름이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의회 권력의 향방과 함께 재정적자와 인플레이션, AI 투자 관련 정책이 선거 이후 시장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과거 미국 중간선거 전후 뉴욕증시 벤치마크인 S&P500지수 움직임을 분석한 결과 선거 이후 6개월간 평균 상승률은 13.8%였다. 선거 전에는 의회 구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주가를 짓눌렀지만 결과가 확정된 뒤에는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가 되살아난 것이다. 대통령 소속 정당이 상·하원 모두 또는 하원의 과반을 잃은 경우에도 S&P500지수는 평균적으로 6개월 뒤 약 10% 상승했다.

이러한 4년 주기의 경험에 따르면 내달 3일 중간선거 이후 맞는 2027년은 미국 증시의 상승을 가장 기대할 수 있는 해다. 다만 아라타케 히데시 미쓰비시UFJ자산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세에 따른 경기부양 효과가 줄어드는 데다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있어 재정·통화정책을 통한 경기 부양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4년 주기에 얽매이기보다는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추가 금리 인상이 소폭에 그칠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선거 후 채권시장 변화도 주목받고 있다. 과거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 움직임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았다. 스위스 자산운용사 롬바르오디에의 루카 빈델리 투자전략 책임자는 “올해 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하면 재정정책 확대 여지가 줄고 정책 불확실성이 낮아져 장기금리 상승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며 “다만 인플레이션 상황과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중지) 가능성, 재정 갈등 등으로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선거 결과에 따른 정책 변화도 시장의 향방을 가를 변수다. 특히 미국 증시를 이끌어온 AIㆍ데이터센터 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헤지펀드 업계에서는 민주당이 상ㆍ하원 과반을 모두 차지하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할 경우 대형 기술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JP모건체이스는 반대로 공화당이 양원 과반을 유지하는 시나리오가 AIㆍ데이터센터 관련주에 유리할 것으로 봤다.

배경에는 AI 성장의 혜택과 비용을 둘러싼 갈등이 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면서 전기료 부담은 커지지만 정작 일상에서는 AI의 혜택을 체감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다는 것이다. 경합주인 미시간의 그레천 휘트머 민주당 주지사는 데이터센터 기업에 건설·운영 비용을 부담시켜 가정용 전기요금으로 전가되는 것을 막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생활비 부담을 낮추라는 유권자의 요구가 AI 투자 확대 기조와 충돌할 수 있는 셈이다.

생활비 문제는 재정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 자산운용사 핌코의 리비 캔트릴 공공정책 책임자는 이번 중간선거를 생활비 부담을 둘러싼 선거로 진단했다. 휘발유와 식료품 가격, 의료비에 더해 금리 상승으로 주택담보대출 부담까지 커지면서 정부 지원책에도 유권자의 불만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캔트릴 책임자는 트럼프 행정부와 민주당의 대립이 깊은 상황에서 양측이 타협할 수 있는 방향은 결국 재정지출 확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 과정에서 불어나는 재정적자와 정부 부채가 시장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선거 이후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안도감이 나타나더라도 생활비 대책이 재정에 미치는 부담과 AI 투자 정책의 변화가 상승세의 지속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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