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숙박비 상승에 물가 압력 확대
전문가 80% 이상, 12월 추가 인상 전망

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개월 만에 일본은행(BOJ)의 물가안정 목표인 2%를 웃돌면서 연내 추가 금리 인상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2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은 이날 9월 신선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상승률이 2%를 넘어선 것은 9개월 만이다.
물가 상승을 이끈 것은 숙박비와 수도요금, 신선식품을 제외한 식료품 가격이었다. 특히 식료품 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7월 이후 1년 2개월 만에 확대됐다. 회전초밥 등 외식업계를 중심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분이 판매 가격에 반영된 영향이다. 반면 쌀 가격은 20.6% 하락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신선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전월 상승률인 1.9%에서 크게 확대됐으며 시장 예상치인 2.3%도 웃돌았다. 전체 CPI 상승률 역시 전월 1.9%에서 2.1%로 높아졌다.
임금 상승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는 서비스 가격도 1.5% 올라 상승 폭이 확대됐다. 연휴에 따른 숙박 수요 증가와 외식비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
이번 지표는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블룸버그가 실시한 경제전문가 설문조사에서는 이달 29~30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응답자의 80% 이상이 12월 추가 인상을 전망했다.
신케 요시키 다이이치라이프자산운용경제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지표가) 물가 상승 압력의 강도를 보여준다”며 향후 상승률이 3%를 향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일본은행의 다음 금리 인상 시점으로 12월을 제시했다.
기무라 다로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의 상승은 일본은행이 추가 금리 인상을 추진하는 데 힘을 실어주는 결과였다”며 “또한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이 2% 목표에 도달하고 있다는 일본은행의 견해와도 일치한다”고 짚었다. 이어 “실버 위크 연휴로 숙박 등 레저 관련 서비스 가격이 상승했으며 엔화 약세도 에어컨 등 가정용 내구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아울러 AI 관련 반도체 수요가 노트북이나 태블릿 단말기의 가격에 상승 압력을 가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