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데이터·머신러닝 실제 적용 사례·시행착오 공유

현대차그룹은 인공지능 전환(AX)을 통해 현업 직원 스스로 업무 문제를 해결하고 혁신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AX 과정에서 거둔 성과뿐 아니라 기대만큼 결과를 내지 못했던 경험과 현재 해결 중인 과제도 전사에 공개하면서 조직 내재화에 속도를 낸다. 생성형 AI 활용을 넘어 축적한 데이터와 업무 체계를 연결해 향후 ‘피지컬 AI’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진은숙 현대차·기아 ICT담당 사장은 21일 서울 서초구 양재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열린 ‘소프티어 테크톡 오프데이 2026’에서 “현대차그룹에서는 올해 4월 AX 거버넌스 태스크포스(TF)가 만들어졌다”며 “ICT본부 주관으로 AI를 잘 활용하고 운영할 수 있는 인프라와 IT 플랫폼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AI 윤리위원회도 만들어서 우리 그룹의 철학도 의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IT 기업보다 더 IT 기업 같은 회사가 되겠다”고 밝힌 이후 DX를 단계적으로 추진했다. 지라(JIRA)와 두레이(Dooray), 컨플루언스(Confluence) 등을 도입해 업무 과정과 지식을 디지털화하고, 글로벌 원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통해 연구개발부터 생산·품질·판매에 이르는 데이터를 연결했다.

현재 그룹은 AI 추진 과제를 톱다운 방식으로 전 그룹사 공통 과제, 섹터 과제(상품·마케팅), 최고경영자(CEO) 과제, 본부 자체 추진 과제 등 4가지 방식으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진 사장은 “AI와 관련해 당장 보이는 성과만을 좇다가 일회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며 “DX가 되지 않은 조직에서 AX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업에서는 AX를 추진할 때 ‘어떤 문제를 풀 것인가’를 명확하게 정의하지 않으면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데이터를 활용하려면 데이터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AX를 완성된 기술을 도입하는 작업이 아니라 조직이 지속적으로 배우고 새로운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기반 위에서 사내 생성형 AI 플랫폼 ‘H-Chat Pro’를 중심으로 AI 활용을 전사로 확대하고 있다.
이날 체험존에 설치된 H-Chat에 '삼성역 근처 점심 맛집 추천'이라고 입력하니 10초도 채 지나지 않아 5곳을 추천해줬다. 음식점 이름뿐만 아니라 대표 메뉴와 인터넷에 작성된 후기, 가격대까지 답변에 포함됐다.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한 H-Chat은 이미지 생성과 커스텀 챗봇 기능도 제공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AX 경험을 향후 차량과 로보틱스, 제조 현장 등 물리적 공간과 AI가 결합하는 피지컬 AI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목표는 전 세계에서 AI를 가장 제대로 활용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라며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배우고 현장에 적용해 고객 가치와 사업 성과로 연결하는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