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년 만에 1만배 성장⋯韓, 사상 첫 '수출 1조달러' 5대 강국 눈앞[韓수출 1조달러의 명암]

입력 2026-10-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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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0일까지 누적 수출 8408억불… 전년 대비 57.9% 급증
산업부 "11월 중 1조불 돌파 전망"…'184% 성장' 반도체 일등공신

▲한국 연간 수출액 성장 추이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한국 연간 수출액 성장 추이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올해 우리나라가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수출 1조달러' 고지를 밟고 세계 5대 무역강국 반열에 올라설 전망이다. 1964년 수출 1억달러를 돌파한 지 62년 만에 1만배라는 경이적인 성장을 이뤄내는 것이다.

21일 관세청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10월 20일까지 누적 수출액은 876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9.5% 급증하며 역대 최대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의 가파른 수출 증가 추세를 고려하면 이르면 다음 달 중엔 1조달러를 달성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산업통상부 관계자는 "현재로선 가파른 수출 증가 추세를 면밀히 지켜보는 단계지만 지금 같은 흐름이라면 11월경 수출 1조달러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트라는 올해 연간 총 수출액이 1조40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출 1조달러 돌파는 세계 무역사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대기록이다. 1964년 섬유와 가발, 광산물 등을 내다 팔며 사상 처음 1억달러를 달성했던 한국은 1971년 10억달러, 1977년 100억달러, 1995년 1000억달러를 차례로 돌파했다. 이어 2011년 5000억달러, 2025년 7000억달러를 넘어섰다. 불과 62년 만에 수출 규모를 1만배로 불리며 1조달러 고지에 올라서게 된다. 60여 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수출 규모가 1만배 성장한 국가는 전 세계에서 한국이 유일하다.

현재까지 연간 수출 1조 달러를 넘긴 국가는 중국, 미국, 독일 3개국에 불과하다.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주요 선진국조차 넘지 못한 벽으로, 올해 네덜란드와 함께 한국이 나란히 1조달러 클럽에 가입하면 '글로벌 5대 무역강국'으로 자리매김한다.

특히 자원 수출 비중이 큰 미국이나 중계무역 비중이 50%에 달하는 네덜란드, 역내 교역 중심인 독일과 달리 한국은 반도체·자동차·선박 등 첨단 제조업을 바탕으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제조 무역 대국'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조달러 달성의 일등 공신은 단연 '반도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급증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 고정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1~9월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4.4% 급증한 3403억3000만달러로 동 기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비(非)반도체 주력 품목들도 수출 전선을 든든하게 뒷받침했다. 석유제품은 중동 사태 등에 따른 유가 및 수출 단가 상승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6.1% 증가한 499억달러를 수출하며 힘을 보탰다. 3년 치 일감을 확보한 선박은 고부가가치 선박 인도물량 확대에 따라 13.7% 증가한 252억8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무선통신기기 역시 프리미엄 신제품 판매 호조 등으로 30.9% 증가한 157억4000만달러를 달성하며 1조달러 달성의 견인차 역할을 해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연간 수출 1조달러 달성이 기대되는 상황이나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중동 지역의 긴장 상황은 여전히 우리 수출에 큰 변수로 남아있다”며 "예상치 못한 대외 변수가 우리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해 남은 4분기에도 수출 상승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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