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42%ㆍ대기업 91% 쏠림...수출구조 다변화 서둘러야[韓수출 1조달러의 명암]

입력 2026-10-22 05:00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본 기사는 (2026-10-21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반도체 비중 41.8% 급증… 車·철강 등 전통 주력은 뒷걸음
대기업 수출 증가분 91% 견인…"반도체, 고용·파급효과 작아 변수 취약"
美·中 AI 무장해 경제안보 재편…韓, '제조 AI' 등 체질 개선 시급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HBM4E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HBM4E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초읽기에 들어간 사상 첫 수출 1조달러 달성의 이면에는 반도체 및 대기업 편중이라는 구조적 취약성이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중국, 독일, 일본 등 주요 무역대국은 단순한 수출 규모 확대를 넘어 AI와 첨단 미래산업을 기반으로 국가 경제안보를 재편하는 주도권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 수출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반도체 호황에 따른 실적 의존도를 낮추고 산업 전반의 AI 도입을 통한 체질 개선과 공급망 자립 등 국가 차원의 전략이 요구된다.

21일 관세청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전체 수출의 양적 팽창에도 불구하고 특정 품목 및 대기업에 대한 의존도는 오히려 심화했다. 2025년 24.4% 수준이던 전체 수출 대비 반도체 비중은 올해 1~9월 기준 41.8%로 급증했다.

반면 기존 수출을 견인하던 주요 제조업 품목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란 사태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물류 차질과 조업일수 감소 등의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 수출은 올해 1~9월 누적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520억4000만달러에 그쳤다. 이와 함께 자동차 부품(-6.4%), 철강(-16.6%), 가전(-10.5%) 등 전통 주력 제조업 품목들의 수출 실적 역시 일제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 비중 및 주요 제조업 수출 증감률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반도체 수출 비중 및 주요 제조업 수출 증감률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기업 규모별 수출 양극화 현상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2026년 상반기 총수출 증가분(1614억달러) 중 대기업의 기여분은 1473억 달러로 91.2%를 차지했다. 반면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의 수출 증가 기여도는 각각 3.6%, 4.6%에 그쳤다. 결과적으로 최근의 수출 성과는 반도체 단가 상승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대기업 중심의 불균형적 성장 구조를 띠고 있는 것이다.

단일 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을 경우 대외 변수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특히 반도체는 시장 호황기에 단기 실적을 끌어올리기에는 유리하지만, 자동차나 조선, 철강 등 전통 제조업에 비해 전방위적인 산업 파급효과나 고용 유발 계수가 상대적으로 작다는 한계가 있다. 향후 글로벌 반도체 사이클 하락이나 빅테크 기업의 투자 위축이 발생할 경우 자동차·철강 등 기존 주력 산업의 실적 회복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국가 전체 수출 기반이 급격히 위축될 수 있는 구조적 취약성을 안고 있는 셈이다.

홍성욱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반도체 시장이 워낙 좋아 전체 실적을 견인하고 있으나 자동차·조선 등과 비교해 산업 전반으로 파생되는 유발 효과와 고용 유발 계수가 작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이 같은 반도체 초호황 국면에서 기술 격차가 유지될 수 있도록 고심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다른 주력 산업의 경쟁력을 함께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런 상황에서 주요 경쟁국들은 수출 구조 다변화와 미래 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자국 우선주의' 통상 정책을 바탕으로 국내 제조 역량 강화와 해외 시장 개방을 동시에 추진 중이다. 무역확장법 232조와 무역법 301조 등 관세 조치를 지렛대로 활용하며 반도체, 항공우주, 의약품 등 전략 산업의 생산기반을 자국 내로 집중시키고 있다.

중국은 국가 차원의 'AI+제조' 정책을 통해 2027년까지 AI 제조 선도기업 1000개를 육성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과거 섬유·의류 중심의 수출 구조에서 벗어나 전기차, 이차전지, 태양광 패널 등 이른바 '3대 신제품'을 중심으로 자립형 공급망을 구축했다. 그 결과 2026년 상반기 중국 수출에서 기계·전자류 비중은 63.5%에 달했으며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국경 간 전자상거래)를 활용한 수출 방식 다변화도 병행하고 있다.

독일과 일본 역시 국가 주도의 산업 패러다임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독일은 '규제 샌드박스형 실증실험'을 도입해 AI, 양자, 바이오 등 핵심 기술의 상용화 기간을 단축하고, 연구 단계부터 국제 표준화를 주도해 글로벌 틈새시장을 선점하는 '히든 챔피언(강소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일본은 자유무역과 경제안보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통상전략' 하에 2030년까지 AI와 반도체 분야에 10조엔(약 86조 원)을 투입한다. 또한 글로벌 사우스 지역에 인프라 구축과 인재 양성을 연계한 패키지형 진출을 확대하며 대미·대중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박민준 코트라 연구위원은 "글로벌 무역대국들은 특정 국가나 품목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전방위적인 다변화 전략을 펴는 동시에 설계와 물류 등 제조 전 과정에 AI를 결합해 획기적인 생산성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며 "우리 수출 역시 자국 우선주의와 기술 패권 경쟁에 대응해 통상 위험을 경제안보 차원에서 관리하고 미래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수출 포트폴리오를 신속히 고도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공장부터 은행 서비스까지⋯AI, 산업의 판을 바꾼다
  • "지금이 기회" 베팅했는데…레버리지 전투개미들 '비명'
  • '2026 스타벅스 겨울 e-프리퀀시', 재빠른 수령 방법은? [그래픽 스토리]
  • 삼전·하닉 동반 급등, 코스피 3.29%↑…두 달 만에 매수 사이드카
  • '닥터X'까지 "실패하지 않습니다"⋯SBS 금토드라마, 흥행 비결은 [엔터로그]
  • 머스크, ‘초거대 AI 제국’ 시동⋯테슬라ㆍ스페이스X 합병 승부수
  • ‘내란 가담’ 박성재 前장관 2심 징역 9년…1심보다 16년 감형 [상보]
  • 중국 車부품사 매출 16% 급증⋯한국의 7배 성장, 공급망 주도권 흔든다
  • 오늘의 상승종목

  • 10.2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2,440,000
    • +1.93%
    • 이더리움
    • 3,310,000
    • +1.47%
    • 비트코인 캐시
    • 383,100
    • +1.73%
    • 리플
    • 1,839
    • +3.49%
    • 솔라나
    • 144,000
    • +1.34%
    • 에이다
    • 303
    • +1.68%
    • 트론
    • 441
    • +0%
    • 스텔라루멘
    • 246
    • +1.65%
    • 비트코인에스브이
    • 24,770
    • +4.03%
    • 체인링크
    • 16,800
    • +2.44%
    • 샌드박스
    • 78.66
    • +0.24%
* 24시간 변동률 기준

Web3 레이더

  • 주목 펀딩
    • 1 Ripple $500M
    • 2 World OTC $52.5M
    • 3 Alpaca $135M
    • 4 Morpho $175M
  • 인기 프로젝트
    • 1 NeoSoul Infra 인기지수 365
    • 2 Janction Infra 인기지수 362
    • 3 LayerAI Infra 인기지수 302
    • 4 Axis Robotics Robot 인기지수 302
  • 토큰 언락 임박
    • HumidiFi 유통량 113% D-48
    • Allora 유통량 89% D-20
    • Capricorn 유통량 53% D-1
    • Scroll 유통량 51% D-DAY
Source fr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