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지도부 사과에 시·도당 '언행 주의' 공문까지
국힘 "억지 사과 쇼" 예우 TF…주차 논란도 겨냥

여야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인사들의 잇단 '소방 재정' 실언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은 발언 당사자부터 지도부까지 일제히 사과하고 전국 조직에 '언행 주의' 공문을 보냈고, 국민의힘은 당 차원의 최고 수위 징계를 요구하며 맞섰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13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말해 비판을 받고 사과했다. 부승찬 민주당 의원은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추 지사를 두둔하며 "소방 예산의 90% 정도를 지방자치단체에서 부담하니까 재정을 진짜 쭉쭉 빨아먹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경기 부천 도장공장 화재로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영결식이 엄수된 날이었다.
부승찬 의원은 하루 만인 20일 고개를 숙였다. 그는 본인의 페이스북에 "저의 발언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소방공무원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말 한마디에도 무거운 책임이 따르는 정치인으로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신중한 언행을 보여드리지 못했다"고 적었다. 이어 "한때 제복을 입었던 사람으로서 헌신하는 분들께 마땅한 존중을 다하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한다"며 "국가의 책임을 강화해 나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사과는 당 지도부로 이어졌다. 부 의원에게 엄중 경고하고 발언 경위 조사를 지시한 김민석 대표는 이날 당 유튜브 채널 '민티07'에서 "다시 한번 죄송하다"며 "이럴 때일수록 말과 행동을 무겁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도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민주당 소속 공직자들의 언행이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점에 원내대표로서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당은 한정애 사무총장 명의로 전국 시·도당위원장과 지역위원장에게 공문을 보내 "국민 정서에 반하는 언행에 각별히 신중을 기해 달라"며 위반 시 엄정 조치를 경고했다.
국민의힘은 사과로 끝낼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추 지사와 부 의원에게 당 차원에서 가장 높은 수위로 징계를 내려 다시는 이런 망언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내에 '소방관 헌신 예우 TF'를 꾸려 소방에 대한 중앙정부 책임 강화와 순직 소방관 유족 지원 등 처우 개선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김미애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등 떠밀려 하는 억지 사과는 필요 없다. 쇼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김재섭 의원은 소방공무원 인건비 일부를 국가 일반회계에서 지원하도록 하는 개정안을 전날 대표 발의했다.
공세는 김민석 대표를 향해서도 이어졌다. 김 대표가 18일 순직 소방관의 빈소를 찾았을 당시 일행 차량이 응급환자 전용 주차구역에 주차돼 논란이 된 것을 두고 국민의힘 보건복지위원들은 기자회견에서 직접 사과와 경위 공개를 요구했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순직 소방관 비극 앞에서도 거대 여당 권력자들은 반성은커녕 막말 논란과 특권 주차 논란으로 유가족과 국민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며 "억지 사과로 국민을 우롱할 게 아니라 당장 입단속부터 시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