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수역 역세권은 12대 1 흥행
재건축·신도시 개발 기대에도
입지 따라 청약 성적 엇갈려

경기 부천에서 중동 1기 신도시 재건축과 대장신도시 개발이 추진되고 있지만 신규 아파트 청약시장은 엇갈린 성적을 보이고 있다. 대규모 개발에 따른 주거환경 개선 기대감에도 높은 분양가격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입지와 가격 경쟁력에 따라 수요가 갈리는 모습이다.
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부천은 노후 주거지 정비와 신규 택지 개발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중동 1기 신도시에서는 은하마을이 첫 특별정비구역으로 지정돼 기존 2387가구를 최고 49층, 3432가구로 재건축하는 사업이 추진 중이다. 3기 신도시인 부천대장지구에도 약 1만9000가구의 주택 공급이 계획돼 있다.
그러나 대규모 개발 기대감과 달리 최근 민간분양 시장에서는 단지별 청약 성적이 엇갈리고 있다. 서울 접근성이 좋은 역세권 단지에는 수요가 몰리는 반면 높은 분양가를 책정한 일부 사업장에서는 모집 물량을 채우지 못하는 사례가 나타났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부천에서 분양한 주요 아파트 가운데 '두산위브더제니스 부천'은 879가구 모집에 667건이 접수돼 평균 0.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쌍용 더 플래티넘 온수역'은 109가구 모집에 1317건이 몰리며 평균 12.0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두산위브더제니스 부천은 소사본동 일원에 조성되는 대단지로 전용면적 84㎡A 최고 분양가가 11억8200만원에 달한다. 8월 진행한 1·2순위 청약에서는 6개 주택형 중 5개 주택형이 모집 가구 수를 채우지 못했다. 해당 주택형의 미달 물량은 총 397가구로 집계됐다.
청약 부진은 계약 단계에서도 이어졌다. 지난달 진행한 전용 59㎡A 무순위 청약에서는 229가구 모집에 135건만 접수돼 경쟁률이 0.59대 1에 그쳤다. 최초 청약에서 모집 인원을 채웠던 주택형에서도 상당한 잔여 물량이 발생한 것이다.
주변 아파트 시세와의 격차도 부담으로 꼽힌다. 인근 '힐스테이트 소사역' 전용 84㎡는 올해 5월 9억4800만원에 거래됐다. 두산위브더제니스 부천의 동일 면적 최고 분양가보다 2억3400만원 낮은 수준이다.
다른 사업장에서도 1순위 청약 부진이 나타났다. 오정동 '오정 해모로 스마트시티' 조합원 취소분은 37가구 모집에 52건이 접수돼 전체 경쟁률은 1.41대 1을 기록했지만 1순위 경쟁률은 0.59대 1에 그쳤다. 원종동 '중앙하이츠 원종역' 역시 61가구 모집에 80건이 접수돼 전체 경쟁률은 1.31대 1이었으나 1순위에서는 0.87대 1을 기록했다.
반면 역세권 단지는 상대적으로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괴안동 '쌍용 더 플래티넘 온수역'은 평균 12.08대 1로 올해 부천 주요 분양 단지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84㎡ 최고 분양가는 11억3760만원으로 서울 지하철 1·7호선 온수역을 이용할 수 있는 입지가 강점으로 꼽힌다.
'엘리프 역곡'도 25가구 모집에 95건이 접수돼 평균 3.8대 1을 기록했다. '부천역 에피트 어바닉'은 48가구 모집에 181건이 몰리며 3.77대 1, '중동역 다채로움 더원'은 26가구 모집에 71건이 접수돼 2.7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구자민 리얼투데이 연구원은 "현재 부천 분양시장은 전반적인 상승세라기보다 입지 경쟁력과 배후 수요 규모에 따라 청약 성적이 갈리는 양상"이라며 "쌍용 더 플래티넘 온수역은 지하철 1·7호선 더블역세권이면서 서울과 맞닿아 있다는 입지적 강점이 수요를 끌어들이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향후 공급되는 공공분양 아파트도 변수다. 부천대장지구 A-2블록에서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부천대장 하우스토리 디센트' 548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입주자모집공고는 29일로 예정돼 있어 기존 도심의 민간분양 단지와 분양가격 및 청약 성적이 어떻게 엇갈릴지 관심이 쏠린다.
구 연구원은 "공사비와 인건비 상승으로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크게 오르면서 기존 아파트 시세를 웃도는 11억원대 분양가는 부천 실수요자들에게도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 같은 가격대가 부천 전역에서 고르게 수용되기보다는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핵심 역세권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선별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