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ㆍ금리 등 미래를 사고파는 예측시장⋯성장만큼 커지는 규제 [e가상자산]

입력 2026-10-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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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명목 거래대금 1870억달러⋯미 중간선거 앞두고 거래 확대
금융권 데이터 활용 속 소수 거래 집중·사건별 예측력 한계
미국 스포츠 계약 규제 공방⋯국내에서는 이용자 도박 혐의 송치

▲출처=디지털엑스 리서치센터 (예측시장 반기별 명목 거래대금)
▲출처=디지털엑스 리서치센터 (예측시장 반기별 명목 거래대금)

선거·금리·스포츠 등 결과를 사고파는 예측시장이 급성장하며 금융권 투자 정보로 활용되는 중이다. 국내에서는 사행성을 이유로 접속차단과 이용자 수사가 이뤄지는 가운데, 예측 신뢰성과 거래 공정성도 과제로 떠올랐다.

17일 디지털엑스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주요 예측시장 플랫폼의 올해 상반기 명목 거래대금은 1870억달러로, 2024년 상반기 8억달러에서 230배 이상 커졌다. 예측시장은 특정 사건 결과에 따라 돈을 지급하는 계약을 사고파는 시장이다. 사건이 실현되면 1달러, 그렇지 않으면 0달러를 지급한다. ‘예’ 계약의 가격이 0.7달러라면 시장이 해당 사건 실현 가능성을 70%로 평가한다는 의미다.

최근에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거래가 늘었다. 민간 반부패 조사단체 ACDC에 따르면 9월 말까지 관련 누적 거래액은 2억2100만달러로, 2024년 미 의회 선거 전체의 9240만달러를 넘어섰다.

금융권도 예측시장 데이터를 투자 판단과 위험관리에 활용한다. 센터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22차례를 분석한 결과,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에서 회의 전날 가장 유력하게 본 금리 인상·동결·인하 결정은 모두 실제 결과와 일치했다. 뉴욕증권거래소 모회사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ICE)는 2월 폴리마켓 데이터를 기관투자자에게 공급하는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다만 예측시장 가격을 객관적인 확률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큰돈을 건 소수의 판단에 가격이 쏠릴 수 있기 때문이다. ACDC 분석에서도 폴리마켓 지갑 10개가 미 의회 선거 관련 거래량의 17%를 차지했다.

예측 가능성도 사건 유형에 따라 달랐다. 이란 관련 사건 39건은 한 달 전 발생 가능성이 평균 65%로 평가됐지만, 기한 안에 일어난 것은 17건에 그쳤다. 센터는 선거나 금리와 달리 정기적으로 나오는 공개 정보가 부족해 사건 발생 가능성을 과대평가했다고 분석했다.

거래 공정성도 과제다. 내부 정보를 이용한 거래는 예측 정확도를 높이더라도 다른 참여자에게 불공정하다. 예측이 맞더라도 계약 문구 해석이나 정산 분쟁에 따라 지급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규제를 둘러싼 논쟁도 이어진다. 미국프로풋볼(NFL)은 8일 연방대법원에 뉴저지주와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Kalshi) 간 분쟁을 심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뉴저지주가 스포츠 예측계약을 도박으로 규제하려 하자, 칼시가 연방 금융당국 관할의 파생상품이라며 맞선 사건이다. NFL은 주정부 규제를 배제하면 거래 연령 제한과 조작 방지 등 이용자 보호 장치가 약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은 사행성에 무게를 뒀다.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는 8월 폴리마켓 접속차단을 의결했고, 경찰은 지난달 국내 이용자 18명을 도박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투자라는 명칭과 관계없이 가상자산을 걸고 불확실한 결과에 따라 재산상 득실을 다투는 행위는 도박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센터는 향후 거래 대상에 따라 규제가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지성 디지털엑스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금리·경제지표 관련 계약은 금융상품으로 남고, 스포츠 관련 계약은 도박 규제에 편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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