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체류 고려인 10년새 약 5배 늘어
언어 습득과 학교생활, 취업 등 어려움

롯데장학재단(재단)은 15일 ‘2026 신격호 롯데 고려인 지원사업 전달식’을 열었다. 고려인 지원사업은 재단에서 처음 진행하는 사업이다. 1억원 상당의 생활 지원금과 한국어교육을 제공하는 지원 사업으로 강제이주의 역사를 간직한 고려인의 후손들이 같은 뿌리를 가진 한국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다.
전달식은 이날 서울 중구 전통 복합문화공간 한국의 집에서 진행됐다. 전달식에는 장혜선 재단 이사장과 굿네이버스 어정욱 ESG사회공헌협력실장, 대한고려인협회 조유리 사회법률위원장 및 고려인 지원 단체 ‘아리랑’ 윤민정 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지원 사업은 국내 체류 고려인이 빠르게 늘어난 것이 추진 배경이 됐다. 재외동포청에 따르면 국내 체류 고려인은 2013년 약 2만1000명에서 2024년 약 10만7000명으로 5배가량 늘었다. 국제적 상황과 더불어 정체성 혼란을 겪는 고려인들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중 아동·청소년의 언어 습득과 학교생활, 학업 적응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국내 거주 고려인 관련 실태 조사에 따르면 실제로 고려인 청소년의 약 43%가 학교 생활에서 가장 큰 어려움으로 한국어 소통을 꼽는다. 또 고려인 동포의 71%는 한국어 실력이 초급 수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은 이에 주목해 굿네이버스와 협력해 지원 사업을 결정했다.
대상자는 고려인 위기가정 아동‧청소년 65명으로, 국내 거주 고려인 동포의 51.4%가 거주하는 경기·인천 지역에서 선발했다. 지원은 총 1억원 규모로 지역별 고려인 단체의 수요를 감안해 △생활지원금 및 한국어교육(25명) △생활지원금(30명) △한국어교육(10명)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한국어교육도 학생별 수준에 따라 맞춤형으로 진행된다.
전달식 후 진행된 간담회에서 장 이사장은 “재단이 글로벌 사업도 많이 하지만, 재단의 1순위는 한국인 지원”이라며 “그 연결고리를 고민하면서 만든 사업이 고려인 지원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취업 지원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있다. 장 이사장은 “고려인이 언어, 취업, 주거 등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는 만큼 성인 취업 지원 등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이사장은 “낯선 땅에서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내며 새로운 삶의 터전을 일궈온 고려인 선조들과 일본이라는 낯선 땅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했던 신격호 명예회장님의 삶에는 도전과 개척의 정신이 있다”며 “재단은 그 정신을 이어 여러분과 다음 세대가 한국에서 만들어가는 새로운 미래를 응원한다. 힘든 상황에도 포기하지 말고 잘 정착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롯데장학재단은 고려인과 마찬가지로 한국 사회에 정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탈북민을 위해 올해 ‘장혜선 롯데 위기 탈북민 긴급지원’ 사업을 신설하고, 생계비·주거비·법률·심리상담·교육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