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커선 수주 호황에 韓 중형 조선사도 '함박웃음'⋯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

입력 2026-10-26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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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커선 교체 바람에 조선사 실적도 순풍
조선 빅3 수주 포화에 중형사도 기회
중형 조선사 3분기 영업익 급증 예상

▲HJ중공업 영도조선소 전경. (사진제공=HJ중공업)
▲HJ중공업 영도조선소 전경. (사진제공=HJ중공업)

글로벌 탱커선 발주 호황이 이어지면서 국내 중형 조선사들의 수주 확대와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노후 선박 교체 수요와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신조선 발주가 늘어나는 가운데 대형 조선사들의 선박 건조 슬롯이 상당 부분 채워지면서 중형 조선사들에도 수주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고선가 선박의 건조 물량이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되면서 상반기에 이어 3분기와 4분기에도 수익성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탱커선 시장은 원유 및 석유제품 해상 운송 수요와 노후 선박 교체 수요에 힘입어 신조선 발주가 이어지고 있다. 선박 노후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도 신규 발주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건조 슬롯을 확보하면서 중형 조선사들의 수주 기회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대형 조선사들의 선박 인도 일정이 수년 뒤까지 잡혀 있어 상대적으로 빠른 인도를 원하는 선주들이 중형 조선사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수혜 기업은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에 강점을 지닌 대한조선이다. 대한조선은 지난달 말 기준 선박 17척을 수주하며 연간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고선가 선박의 건조 비중이 확대되면서 올해 3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9.6% 증가한 약 86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형 석유제품운반선을 주력으로 하는 케이조선 역시 탱커선 발주 확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 노후 석유제품운반선의 교체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존에 수주한 고선가 선박의 건조 물량 증가가 하반기 실적 개선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HJ중공업도 중대형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상선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HJ중공업은 지난달 1만100TEU급(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컨테이너선 4척을 6789억원에 수주하며 올해 해당 선종 누적 수주량을 8척으로 늘렸다. 동일 선형의 반복 건조에 따른 생산 효율성 향상과 원가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증권가에서는 HJ중공업의 올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약 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배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4분기 영업이익 역시 69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형 조선사들의 실적 개선은 이미 상반기부터 가시화됐다. 대한조선과 케이조선, HJ중공업 등 3사의 올해 상반기 합산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 3816억원으로 전년 동기(1851억원) 대비 106.2%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고선가 선박의 매출 반영과 생산 효율화 효과가 이어지면서 하반기에도 중형 조선사들의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후판 가격과 인건비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글로벌 해운 시황 변동에 따른 신규 발주 둔화 가능성은 변수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높은 가격에 수주한 선박들이 본격적으로 건조되고 있어 하반기에도 수익성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원자재 가격, 인건비 상승, 해운 시황 변화 등의 부담은 여전해 생산 효율성과 수주 전략이 실적 개선 폭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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