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18년 만에 최저⋯ETF 손실에도 개미는 ‘저점매수’

입력 2026-10-1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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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ETF 한 달 새 3%대 하락…개인은 67억원 순매수
美 장기채 결합 상품 낙폭 더 커…금리차·日 재정 부담 변수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엔 재정환이 표시돼 있다. (이투데이DB)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엔 재정환이 표시돼 있다. (이투데이DB)

엔화 가치가 원화 대비 1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가면서 엔화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뒷걸음질 쳤다. 개인투자자들은 가격 하락을 매수 기회로 삼아 자금을 넣고 있다. 다만 일본은행(BOJ) 금리 인상에도 엔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어 반등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최근 한 달간 ‘TIGER 일본엔선물’의 수익률은 -3.53%를 기록했다. 일본 초단기 국채에 투자하면서 엔화 가치 변동에 노출되는 ‘PLUS 일본엔화초단기국채(합성)’도 같은 기간 3.08% 하락했다.

엔화 약세에 원화 강세가 겹치면서 원·엔 환율을 끌어내렸다. 이달 들어 원·엔 환율은 100엔당 843원대까지 낮아져 2008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엔화를 원화로 환산한 가치가 줄면서 엔화 상승에 투자하는 ETF 수익률에도 부담이 됐다.

미국 장기국채와 엔화에 함께 투자하는 상품은 손실 폭이 더 컸다. ‘RIS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합성H)’과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는 최근 한 달 수익률이 각각 -6.24%, -6.38%로 집계됐다.

이들 상품은 미국 국채에 투자하되 달러를 엔화로 환헤지해 미국 채권 가격과 엔화 가치에 함께 영향을 받는 구조다. 미국 장기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떨어지고, 엔화가 원화 대비 약세를 보이면 환손실까지 발생할 수 있다. 만기가 긴 채권일수록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 폭도 크다.

개인투자자들은 손실 구간에서도 매수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TIGER 일본엔선물을 31억3000만원 순매수했다. RIS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합성H)과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도 각각 7억600만원, 11억9000만원 사들였다. PLUS 일본엔화초단기국채(합성) 순매수액도 2억8000만원이다. 엔화 가치가 낮아진 만큼 향후 환율 회복에 따른 차익을 기대한 매수세로 풀이된다.

문제는 엔화가 추세적으로 강해질 여건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BOJ가 금리를 올리더라도 미국의 높은 금리가 유지되면 양국 금리차가 빠르게 좁혀지기 어렵다. 일본의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에 따른 부담도 엔화 강세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일본 국채금리가 오르더라도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면 엔화 매수로 이어지는 데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원화 흐름도 변수다. 엔화가 달러 대비 반등하더라도 원화가 함께 강세를 보이면 원·엔 환율 상승 폭은 제한될 수 있다. 특히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엔화 노출형 ETF는 환율이 회복돼도 채권 가격 하락이 수익을 상쇄할 수 있어 금리 방향을 함께 살펴야 한다.

최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어 급격한 엔저 가능성은 낮지만 당분간 엔화 약세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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