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전략투자 본격 실행 단계…기업이 실질적 성과 만들어야”
공동선언문 채택…인허가 신속 처리·비자 등 투자 지원 촉구

한미 경제계가 조선·반도체·배터리·AI 등 전략산업 협력을 강화하고 대미 전략투자의 성공적인 이행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양국 경제계는 투자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예측 가능한 사업 환경 조성과 신속한 인허가, 인력 교류를 위한 비자 문제 해결도 양국 정부에 요청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15일 미국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서울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제36차 한미재계회의 총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총회에는 양국 정·재계 고위 인사와 전문가 60여명이 참석해 전략산업별 협력 방안과 경제안보 현안을 논의했다.
한국 측에서는 류진 한경협 회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조현 외교부 장관을 비롯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성래은 영원무역그룹 부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등이 참석했다. SK·현대차·LG 등 주요 대미 투자 기업 관계자들도 자리했다.

미국 측에서는 에반 그린버그 미한재계회의 위원장 겸 처브그룹 회장, 미셸 스틸 주한미국대사, 케빈 매카시 제55대 미국 하원의장, 찰스 프리먼 미국상공회의소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류 회장은 개회사에서 “양국 정부가 합의한 전략투자가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며 “이제부터는 기업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마련한 협력의 틀을 실질적인 성과로 만들어내는 주역은 바로 기업”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대미 직접투자 확대 추세도 언급했다. 류 회장은 한국수출입은행 통계를 인용해 2016~2025년 한국의 대미 직접투자가 2063억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한경협 자체 조사에 따르면 한미 전략투자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전인 지난 1년간에도 223억달러의 투자가 이행됐다. 류 회장은 “앞으로도 미국 기업과 함께 미래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믿음직한 파트너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기조연설에서 산업협력이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양국은 공급망 안정화, AI·첨단기술 혁신, 첨단제조업 경쟁력 강화 분야에서 경제협력을 한층 심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총회에서는 경제안보 관점의 협력 방안도 논의됐다. 한국경제연구원과 산업연구원,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등 양국 싱크탱크는 글로벌 정책 변화와 경제안보, 한미동맹을 주제로 공급망과 산업협력 과제를 점검했다.
전략산업 세션에서는 ‘반도체부터 조선까지(From Chips to Ships)’를 주제로 조선·반도체·AI·에너지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AI 등 첨단산업 확대로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공동 대응하고 한미 조선 파트너십을 구체적으로 이행하는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제약·바이오 세션에서는 신약 발굴부터 상용화까지 양국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핵심 의약품 공급망의 회복력을 높이고 공동 연구개발(R&D)과 임상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 등이 테이블에 올랐다.
양국 경제계는 논의 결과를 담은 공동선언문도 채택했다. 지난 1일 양국 정부가 발표한 대미 전략투자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이행을 위해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예측 가능하고 친시장적인 사업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신속한 인허가 처리와 비자 문제 개선 등 실질적인 투자 지원도 양국 정부에 요청했다.
AI 시대의 인프라·공급망 협력과 제약·바이오 등 차세대 산업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민관 소통 확대에도 뜻을 모았다.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워싱턴 정세를 살펴보는 특별 세션도 마련됐다. 매카시 전 하원의장이 연사로 나서 미국 정치 환경의 변화와 관련한 논의를 진행했다. 조 장관은 네트워킹 오찬 기조연설에서 한미동맹이 양국 번영의 핵심 축이라고 강조하고 경제·기술·안보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