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새 대변인 이력 논란…변호사 자격 기록 ‘전무’

입력 2026-10-1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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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티 재커라이어(왼쪽) 미국 백악관 신임 대변인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케이티 재커라이어(왼쪽) 미국 백악관 신임 대변인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케이티 재커라이어 미국 백악관 신임 대변인이 자신을 변호사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기록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린원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재커라이어 대변인이 어느 주에서 변호사 자격시험에 합격했습니까”라는 기자의 질문을 받았다. 이에 트럼프는 재커라이어가 답하도록 옆으로 비켜섰다. 그러자 재커라이어는 잘 들리지 않는 음성으로 “중국으로 갔을 때”라고 말한 것으로 보였다고 WP는 전했다.

WP는 재커라이어의 이름은 물론 결혼 전 성인 ‘블랙’으로도 유효하거나 과거에 등록된 변호사 자격 기록을 찾지 못했다고 알렸다. 미국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려면 대부분 주별 변호사 자격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포퓰러 인포메이션’ 뉴스레터를 쓰는 저드 레검 저널리스트도 재커라이어가 페퍼다인대에서 법학 학위를 받았지만 어느 주의 변호사 자격시험에도 합격한 기록을 찾을 수 없었다고 알렸다.

레검 저널리스트는 재커라이어 대변인이 전국 단위 언론에 출연해 자신의 변호사 자격을 여러차례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가령 폭스뉴스에 18차례 출연해 자신을 변호사라고 소개했고, 소셜미디어 계정에서도 자신을 변호사라고 칭한 사실을 찾아냈다.

백악관은 재커라이어가 미국에서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는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성명을 통해 그가 “중국에서 국제 거래법 업무를 담당했고, 적절한 자격을 모두 갖춘 상태로 국제 거래법을 수행했다”고 입장을 내놓았다.

중국법 전문가들은 재커라이어가 중국 로펌에서 일했더라도 중국의 요건을 고려하면 중국 변호사 자격시험에 합격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중국법을 전문으로 하는 조지워싱턴대 로스쿨의 도널드 C. 클라크 교수는 “중국 변호사 자격시험에도 합격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시험을 보려면 중국 국적자여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페퍼다인대는 재커라이어가 2007년 학사 학위를, 2011년 법학 학위를 받았다고 확인했다. 재커라이어의 링크트인 프로필에 따르면 그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베이징에 있는 로펌 중룬의 국제업무팀에서 어소시에이트로 일했다. 또 그가 맡았던 다른 법률 관련 직책은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 리처드 그레넬이 설립한 단체 픽스 캘리포니아의 법무총괄뿐이었다.

여러 법률윤리 전문가들은 변호사 자격이 없는 사람이 자신을 변호사라고 소개한다면 심각한 윤리적·법적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대학교 로스쿨의 스티븐 길러스 교수는 “법무박사(J.D.) 학위가 있다고 변호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 포덤대 로스쿨의 브루스 그린 법률·윤리센터 소장은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졸업생은 그저 로스쿨 졸업생일 뿐”이라며 “변호사 또는 변호인으로 인정받으려면 법률 업무를 수행할 자격을 부여받아야 한다”고 짚었다.

미시간대 로스쿨의 레너드 M. 니호프 교수는 “법학 학위를 보유하는 것과 변호사 자격을 취득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면서 “그는 변호사 자격을 허위로 주장할 경우 제재를 받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니호프 교수는 이어 “미국의 상당수 주, 어쩌면 모든 주에는 무자격 법률행위를 금지하는 법률이 있다. 여기에는 통상 금전적 이익을 얻기 위해 자신을 자격을 갖춘 변호사라고 허위로 내세우는 행위도 포함된다”며 “따라서 변호사 자격이 있다고 거짓되거나 오해를 부르는 방식으로 말하는 것은 심각한 윤리 문제뿐 아니라 법적 문제도 야기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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